생생한 아픔의 기억...

슬픈 금메달 - 10대를 위한 다큐 인물 이야기
김영 지음, 장선환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8월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지 70년이 되는 해.

너무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그 당시의 슬픈 그림자는

여전히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듯하다.

일본의 총리와 정계 인사들의 망언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의 가슴 속에서는 이미 민족이라는 소중한 이름을 묻어 버린 게 아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만큼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건 희망적이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그 불씨마저도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두렵다.

이제라도 그 불씨를 되살려나가고 싶다.

손기정의 그 치욕적인 순간은 그저 과거가 아니다.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언제고 우리 앞에 재현될지 모르는

생생한 아픔의 기억인 것이다.

<슬픈 금메달>은 우리의 무뎌진 분노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