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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상연애 1 ㅣ 가상연애 1
한효진 지음 / 로아 / 2018년 4월
평점 : 
가상연애라는 성인게임의 더빙 소재와 소유욕/독점욕/질투/연예계/직진남 키워드가 취향이라 구매했습니다만... 초반 고구마가 너무 힘들었어요.특히 여주의 어린시절 어머니의 학대와 성인이 된 이후 찾아와 돈 내놓으라는 모습과 그리고 제대로 반항조차 못하고 돈을 주는 모습에 고구마를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한 마음으로 시작된 스토리가 도저히 진도를 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주가 당당하고 멋진 성격이라면 좀 나았을 텐데 여주가 너무 답답했어요. 비록 학대하고 돈벌이를 해올 물건취급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순종했던 여주를 처참하게 버리고 돈을 들고 사라져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최후의 생각까지 하던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아버지 같은 분을 위한 선택을 한다 할지라도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너무 답답하게 생각하는 여주로 인해서 앞으로의 스토리가 암담해졌습니다. 이 성격으로 남주와의 연애는 커녕 사회에 드리워진 스캔들의 오해는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온갖 학대와 현재진행형으로 지옥으로 꺼졌으면 하는 여주의 어머니를 물리치고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상상이 안가서 도무지 제 취향의 발랄하고 행복한 스토리전개는 상상이 안됐어요. 그나마 여주를 거둔 소속사 사장의 등장에 한숨 돌렸지만 어떻게든 남주 성훈과 엮이지 않으려는 여주의 답답함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미 성훈에게 마음이 있는 여주가 어떻게든 은인의 아들이라며 미리 포기한채 멀어지려고 밀어내는 모습도 답답했지만 자신의 감정도 모르고 신경이 쓰인다며 틱틱대던 남주가 가상연애의 성우 녹음을 통해 여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달달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상연애가 19금 성인게임이라서 그런지 신음소리 녹음은 저절로 그 장면이 상상되서 오히려 웃음이 나면서도 민망했습니다. 사람들 다 보는데서 신음소리 녹음이라뇨 왜 부끄러움은 독자의 몫인가요.
그렇게 남주가 마음을 깨닫고 뜨겁게 불타오르는 건 좋았는데 이후 다시 등장한 여주의 어머니는 참으로 악독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악독한 악역 캐릭터를 만난 거 같네요. 쓰레기통에 담기에는 쓰레기통에게 미안할 정도로 오물덩어리 같은 악역이라서 남주의 행동들이 시원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여주가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로 기억상실을 선택해 유약한 여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벗어나기보다 묻어두기를 선택해 아쉽기는 했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받은 상처 제 손으로 되갚아 주겠다는 남주의 모습에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연예계 작품이라는데 작품 속에 아이들을 이용하고 학대하며 자신의 추한 욕심을 채우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왜 이리 많은지 나중에는 한두명이 아니라서 더 짜증났어요.
사랑을 깨달은 후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남주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여주의 심리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저 혼자 열내서 달려드는 모습은 여전히 여주의 상처를 같이 봐야 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자기 마음 깨닫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좀 천천히 여주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다가왔더라면 여주가 삽질을 좀 덜했을 텐데 여전히 유약한 심리의 유리멘탈 여주라 남주의 고백에도 또다시 땅굴파고 삽질하는 데서는 답답했어요.
스토리 전개 내내 이어지는 유리멘탈 여주의 삽질에 답답할때 여주가 삽질할 때 저돌적으로 다가와 여주를 사랑하는 남주의 매력이 아니라면 읽다가 포기했을 것 같네요. 남주의 직진매력으로 초반부터 끌고가는터라 여주의 매력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