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북튜버 김겨울님의 첫 작품, 독서의 기쁨.
책을 친구처럼 여기며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며 마침내 책을 내고야 마는 작가의 모습에서 각자의 모습을 발견하며 즐거워 한다.
이러한 책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독서는 돈도 비교적 적게 들고, 드는 돈에 비해 누릴 수 있는 유희의 크기가 크며, 질이 높다. 물론 책이 제공하는 유희를 온전히 즐기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그 허들을 넘기면 그 뒤로는 죽을 때까지 배신하지 않는 재미를 보장한다. 죽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은 책이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 P55
모든 진리는 그 시대의 자녀 Veritas, filia temporis다. 역사를 달달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책에서 다루는 주제의 시대가 언제인지 파악하면 더욱 풍요로운 독서가 가능하다. - P87
중요한 건 책이 나의 피와 살이라는 것이고, 인생의 삼할 정도는 책장을 넘기는 데에 썼다는 것이다. 이할 정도는 책장을 넘길 책을 살 돈을 버는 데에 썼다. 나머지 오할은 막연하고 불확실한 인생 속에서 몇 권 안 되는 책을 안고 비틀거리는 데에 썼다. 이 책도 비틀거림의 일환이다. 좀 비틀거리더라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 다리에 힘이 좀 없다. - P116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대체로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친구 많이 둬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 P161
평생 도서관 속을 헤메다 결국 그 안에서 아무런 진리도 얻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것. 무한한 책에 둘러싸여 세계의 미스터리를 궁금해 하는 것. 그 궁금함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고, 싸우고, 신호를 전해 듣고, 책을 읽는 것. 그것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무지의 기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218
내가 구성할 수 있는 세계와 개미가 구성하는 세계, 박쥐가 구성하는 세계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 P225
우리는 책을 즐기며 앞으로 가자. - P2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