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트렌드 - 1인 체제가 불러온 소비 축소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은 책 《기획자의습관》의 저자 최장순님은 '트렌드'에 관한 책은 읽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기 전의 내 독서이력을 보면 나 역시도 트렌드에 관한 책은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독서도 일종의 취향이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더 많이 읽게 된다. 관심의 영역이라 볼 수 있는 독서취향이 책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올해 특별하게 이 책을 선택해서 읽은 건 아니다.
'트렌드'라는 단어의 사전적의미를 살펴보면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트렌드를 반영하는 기준이 무엇일까?'의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고, 전업주부로 2년을 살아보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기 시작해 선택했던 책이다. 적어도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p6 트렌드 읽기도 이와 유사하다. 앞으로 나타나게될 현사에 대한 전망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현사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p24
본질적으로 집(부동산)은 거래의 대상이기 이전에 모든 일상 생활의 기반이 되는 공간이고, '안전에 대한 욕구'라는 매우 근원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안전판이다. 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는 '삶의 변화'를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p31
1인체제가 의.식.주 전방위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분야의 소비 취향의 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중략)
1인체제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는 소비 규모의 축소다.(중략)
따라서 1인 체제가 확대돼간다는 건은, 전체 소비시장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렇게 되면, 소비에 있어서 매우 정교한 개인화된 아이디어가 많이 요구된다는 것이고, 대중에 대한 이해와 개인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p45
그저 다양한 해외 영상이나 먹방 등 엔터테인먼트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여겼던 유튜브가 '하우투(How To)', 즉 모든 걸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비디오 중심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유튜브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핵심 포털 사이트 이용 유저를 흡수하며 이들 플랫폼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확인해볼 수 있다.

✔유튜브, '새로운 경험'을 충족하는 저렴한 방법
p63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를 단순히 특별한 동영상이 모여 있는 곳을 넘어, 일종의 'SNS'의 도구로 인식한다.그리고 심지어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다. 이러다 보니 급기야 일상적인 검색에서도 네이버의 영향력을 넘어섰다.

p67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본질적인 '재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튜브 이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개인에게 맞춤화된 다양성'에 있다. 사람들은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유튜브가 훨씬 '차별화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낀다.

p70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 인간의 뇌가 다양성에 반응하는 것은 일종의 본능적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오랜 기간 인간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여행을 즐겨왔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의 부족과 만성적인 피로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보다늗 '휴식'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서 휴식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는다. 그리고 마침내 '다양성'과 '새로움', 게다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끝내주는 공간'을 찾았다. 피곤한 몸은 한곳(집)에 머무르면서 돈과 시간을 아끼며 쉬면 되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 뇌는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공간, 이것이 2018년 현재의 유튜브다.

p92
누구에게나 방송의 기회를,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개인 방송'의 매력이,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는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인터넷 개인 방송의 인기는 주류,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의 방송 환경을 보다 더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 개인 방송을 ㅂ끌어안고 있는 '유튜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존 방송 환경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힐 공산이 매우 클 것으로 점쳐진다.

p105
사실 여기서 언급한 '젊은 층'은 요즘 트렌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 '밀레니얼 세대(더 젊다는 Z세대도 포함)'를 의미한다. 20~30대 중반의 이 밀레니얼 서대는 다가오는 2020년부터 구매력이 가장 높은 소비의 주력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107
특히 취향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앞서 개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서 보다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비주류', '마이너', '언더' 등의 취향 이야기가 거론되는 배경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p124
요약하면, 최근 인간관계 변화의 중심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관계의 대상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자신을 잘 아는 타인(가족이나 오랜 지인)'과의 관계에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극적으로 혼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1인 체제'의 중요한 심리적 전제가 된다. 자신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은 철저히 자신이 주도하는 인간관계로 재편하고, 이것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꼭 필요한 인정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소통하고,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내가 맺고 싶은 관계를 중심으로 맺고, 가끔은 통째로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가 스마트폰이다.

p172
즉, 개인마다 시간 낭비와 효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고, 이것은 라이프 스타일 영역의 중요도와 만족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최구 몇 년 사이, 개인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려는 희망을 담은 '값진 시간(Quality Time)'이란 용어가 등당한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는 결과로, 앞으로 이 양질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p335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사람들의 사용 습관과 환경을 고려하면, 심플한 몇 가지 전망은 가능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현상이라고 설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하다. 생산성은 급증할 것이고, 이에 따른 노동력은 덜 필요해질것이다. (중략)
얼마 전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은 사실상 다보스 포럼을 위한 일시적 표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하지만 멀리 선진국을 논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이런 논쟁과는 별개로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거창한 미래'에 대한 국가들의 준비와 국민들의 태도는 현재 그 국가가 처해 있는 문제나 현실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표와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가볍게 읽기 좋았다.
견문이 넓지는 않으나 그간 뉴스기사를 살펴 본 덕분인지 주로 알고 있던 내용, 낯설지 않은 내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다 읽은 지금은, 트렌드가 먼저일까 전망이 먼저일까하는 물음이 생겼다. 트렌드를 따라가며 전망한다고는 하나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책머리 내용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아닌 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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