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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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를 다시 만나다니 다행이야

 

내 추억 속의 보노보노는 중학교 시절에 산다.

내 친구의 별명은 너부리였고, 나는 포로리였다.

(참고로 여중이다......)

나는 "때릴꼬야?"를 연발하고 내 친구는 발길질을 하면서 우정을 쌓았다.

그 때 그 친구야 지금 어디서 뭐하니? ㅎ;;

 

나는 에세이 집을 잘 읽지 않는다.

소설에 집중 되어 있는 독서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의 속 이야기(?)를 읽는 것이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통해 그 저자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소설보다 더 일차원적인) 친구 사귀기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음으로 하여금 이 저자와 관계를 맺었다.

(어쩌다보니 인스타도 구경하고 았다, ㅎㅎㅎㅎㅎ)

저자와 나는 꿈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과 직업군이 비슷해서 더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뿐 아니라 '보노보노' 그리고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간다.

내 추억속에만 있었던 보노보노는 언제나 땀을 흘리고 너부리는 언제나 포로리를 멀리차기 했었는데...

만화 세상엔 더 많은 얘기가 있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으면 두 권을 함께 있는 듯하다.

저자가 한 말인지? 보노보노 속에 말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보노보노는 우리가 인생 전반에 걸쳐 적시적기에 쓸만한 명언을 가득 담고 있다. ㅎ

 

작가는 지극히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주면서도

보노보노에게 감동받고 어쩔때는 위로받았던 순간들을 소개한다.

솔직해지는 방법을 솔직함에서 찾았다.

방송작가라서 그런지 소주제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ㅎ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 같은 거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 꿈을 이루지 못한 나를 미워하지 마 중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 늘상 책이라도 읽어야... 어디서 명언이라도 들어야

생각하고 넘어가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특히,,,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던가 인간관계라던가, 이제보니 다 어려운 얘기들이네. ㅎ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보노보노에게서 해답을 얻는다.

마치 현자에게 답을 구하듯. ㅎㅎ

 

알고보면 보노보노도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답을 얻을 때가 더 많은데 말이다.

 

(지금 당장.. 외로울때 껴안을 보노보노 쿠션과 같이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는 보노보노 돗자리가 갖구싶다)

 

에세이집이기 때문에 큰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중간 중간 보노보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위로받기 위한 책이다. 읽으면서 위로와 힐링을 한다.

 

봄은 저쪽에서 천천히 천천히 오는 거구나.

달팽이는 걷는 게 늦구나.

그럼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내가 있는 여기까지 걸어온 거구나.

역시, 천천히 오는 건 굉장해.

 

- 새 학기의 마음은 겨울 중

 

보노보노는 아는 사람은 다시 한 번 감탄하고

보노보노를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발견이 될 책이다.

 

누군가의 삶을 통해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

강요되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으며 조용히 긍정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보노보노를 통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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