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의미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김보일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저자는 교사이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지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방황하는 청소년기들의 소년소녀들과 함께 있다보면,
그 들을 위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책 속에는 많은 책과 영화 명언들이 인용되어 있고, 정말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자 스스로 다른 문장들과 구분지어 준다.
그래서 편하게 읽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아 강조!' 하며 정신을 다잡게 해준다.


내가 늘 느끼는 거지만, 지금 우리는 정보와 종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정보와 책들이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돌고 돈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듯이 모두들 다부지고 진취적이게-
강하게 부딪치며 성공을 쟁취하라고 부추긴다.
20대를 위한 책들은 하나같이 제목이 자극적이고 공격적이기 까지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행복한 삶은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고, 그 지루함도 견뎌 낼 수 있는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의 고독의 순간을 깊이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아는 '성공' 이라는 말은 어쩌면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닌- 다수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사전적으로   성공[成功] - 목적하는 바를 이루다
자신에게 맞는 인생 계획이 필요하다.
모두가 다 똑같은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만 맞는 맞춤형 옷으로-
연봉 몇 억, 몇 평짜리 건물, 고학력, 명품 외모나 배우자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자신의 개성이 잘 들어나는 멋진 옷을 짜 입으면, 그것이 성공이다. 

아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다. 

나 자신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소중하고- 

불안과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성숙하게 사랑해야 한다. 

 아무리 강한 척할지라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위로받고 싶어 하는 존재다. 어린아이처럼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고 응석을 부릴 데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언젠가는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 나의 문제를 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기 마련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받고 싶다고 칭얼대는 내 마음속의 어린아이의 응석을 외면하면서, 안 그런 척, 태연한 척, 강한 척, 어른으로 살아가기란 참으로 쓸쓸하고 고독한 일이다.
                                                     나와 대면하는 치유의 시간- 스무살의 고독과 놀이 그리고 친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