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지키기 위한 한 여인의 투쟁
브루스 바콧 지음, 이진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방대한 책을 읽고 나면,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에 관한 책은, 오랜만에 읽어 보는 것 같다.
평소에도 동물을 좋아하고, 관찰하는 걸 좋아해서 그림책을 많이 보는 데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4학년 때 '주홍마코앵무새' 를 그렸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앵무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진을 구해서 보고 그렸었다.
새 사진을 찾아 보다가, 화려한 '주홍마코앵무새' 사진에 홀딱 반해서 말이다. 홍홍,

 

그 당시에 '주홍마코앵무새' 에 푹 빠져서,
이 사진 저 사진, 이렇게도 저렇게도 그렸었다.
지금도 우리 집에 거대한 앵무새들이 안방 벽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보면, TV에도 동물 다큐나, 환경다큐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 것 조차 희귀한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잠시 보았던 그녀의 사진을 생각하면서 그녀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책을 읽었다.
정글을 가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책에서 TV에서 보았던 정글의 모습을-
머리속에 조각조각 맞추어서 그녀가 사는 '벨리즈'를 만들어 갔다.
그 중에서도 한 번 본적도 없는 동물들을 상상하는 게 제일 재미 있었던 것 같다.
이 동물의 특징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샤론이 얘기를 하면-
나도 마치 샤론을 따라 탐험을 온 사람처럼 그 동물들과 우리를 그려가고,
정글을 헤치고 나가고, 발에 붙은 진드기를 함께 떼내고,
머리위를 나는 앵무새를 그리고, 환경변호사의 중후한 모습을 그려보고,
마야인들의 얼굴도 생각해 본다.

 

 

자연을 생각하면서, 지구 어디선가 샤론은 우리 지구를 구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동물들을 보살펴주고 있다.
우리가 동물이 살고 있는 자연을 빌렸으니, 그래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우리는 동물의 최소한이라도 보호해야하고, 정성과 관심,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요즘 처럼 에코에 집중 관심이 되는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그렇게 되길 바라고 말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동물들의 모습에 놀란 거 다음으로 놀랬던 점은,
우리를 , 즉 사람을 '괴물'이라고 명명한 순간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정말 괴물일지 모른다.
우리가 지능이 높아 생각하고, 불을 쓰고, 손과 발을 모두 쓴다고 우리가 지도자 인 것 처럼.
그러기엔 우리는 결국 가족을 밟고 올라온 포유류이며 영장류 일 뿐.

 

책에는 '벨리즈' 낙원의 모습과 동물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동물원을 꾸려나가게 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되길 바라니, 지켜봐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각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이런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벌이 멸종하게 되면, 인간도 4년 안에 멸종하게 된다고.

 

'주홍마코앵무새'를 계속 그리고 싶다.
앞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주홍마코를 보려면 '벨리즈'에 가야 겠지만, 언젠간, 어떤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새겨야 한다.
우리가 멸종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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