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시절 학교는 그런 곳이었다. 따뜻하고도 차가운 곳. 친구를 만들어야 하고, 그룹에 속해야 하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걸 가져야 하고... 대중스타를 혹은 운동선수.. 그도 아니면 선생님을 좋아해야 하고.... 그런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학교는 차디찬 감옥과 같은 곳이었다. 정해진 엄청나게 많은 규율을 따라야 하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맘에 맞는 친구를 전투적으로 찾아야 하고...
불우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야 했기 때문에 그저 재미있게만 읽을 수는 없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 하지만 하츠에게도 나에게도 그 시절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낯선 누군가가 나타난다...
하츠는 아마 친구를 사귀고 싶었고, 그룹에도 속하고 싶었고, 같은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요란한 복장도 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 것에 초연했던 니나가와가 너무도 부러웠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시절의 나처럼...
실은 나이 어린 작가라 내심 오류라든가 빈틈을 기대했다... 아니면 억지스런 결말이라든가.. ㅋㅋ 열릴 결말이 내심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욱 많은 여운을 주는 것 같다... 정말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너무 바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