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고이스트
정인호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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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이상주의자 마인드가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사회적 통념일지, 내가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일지 모르는 개념들에 반하는 내용과 근거들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놀라게 했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비판에 설득 당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이 잠이 오지 않는 새벽, 꺼내들었던 책은 '나는 정말 모르는 것이 많구나.'를 깨닫게 해주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들은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내용들에 관한 사실관계가 내가 알던 것과 다르다는 것은 오히려 내게 편안함을 주었다. 교과서적인 역사책에서 본 교육적인 내용과 반하는 작가의 글은 내가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책에는 이기적인, 이타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다. 어느 때는 성공했고, 어느 때는 실패했지만, 매번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나밖에 모르나.' 반성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했지만, 지나고나면 결국 나 좋은 일을 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기적인 되는 것은 참으로 쉽고, 이타적인 된다는 것은 꽤 어려웠다.


책에 나온 '인간은 분열된 존재다.'라는 문장이 많은 것을 이해하게 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모순된 생각들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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