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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아프리카 -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서사시
조세프 케셀 지음, 유정애 옮김 / 서교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프리카는 왠지 멀게 느껴지고, 그래서 가까이 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신비로운 곳이다.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소울 아프리카’
작가 자신의 여행 에세이로 여겨질 만큼 아프리카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책은, 그래서 두 개의 중심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방금 말한 아프리카의 대자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성장통’
특수한 환경에서 자란 파트리샤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은 그 결과를 짐작케 하면서도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의 끝까지 집중하게 만든다.
왜 모든 성장의 끝에는 아픔을 수반하게 되는 걸까?
그것은 우리도 이미 지나온 길이지만,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아무것도 꺼릴 것 없던 어린아이에서 책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정 짓게 되는 지식을 쌓아가는 어른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맹수를 친구로 가지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난 그랬다.)
파트리샤의 킹에 대한 애정과 자만심에 가까운 우월의식은 그런 내게 질투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도 화자인 ‘나’에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서 ‘내’가 정말 그곳에 있는 듯, 너무도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느끼고 파트리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특히 야생동물에 대한 묘사나 킹의 멋진 모습, 마사이족의 ‘마니에타’라 불리는 집을 짓는 모습(난 여기서 거의 그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전사들의 춤과 싸움 등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여기에 모두 펼쳐놓았다고 생각된다.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꿈꾼다면, 그곳에 가기 전에 꼭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어떤 여행서보다 더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으니까.
어린 시절의 꿈을 기억하고 싶다면, 꼭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가족 간에도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입히고, 그런 가운데 성장해 가는 아이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