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한 자연물 그리기
황경택 글.그림 / 황소걸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시간이 날 때면 자연에 든다.

숲이 품은 생명들과 눈 맞춤하며 호젓한 숲길을 걷노라면 마음 가득 평화롭다.

길동무가 되어주는 산새들의 노래 소리, 인기척에 놀란 듯 나무 뒤로 몸을 숨기는 다람쥐의 잰 몸놀림, 그리고 향기로운 꽃들과 꽃에 모여든 곤충들..

잘 찍는 사진은 아니지만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그저 순간으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까닭이다. 문득 작은 열매가 발아래 굴러든다. 예쁘다. 주워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예뻐서, 혹은 묘하게 생겨서, 재미있어서 등 여러 이유로 집에 들인 자연물이 제법 여럿이다.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 오랜 세월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생각하며, 그려볼 엄두도 내보지 않았다.

[자연관찰과 이해를 돕는 자연물 그리기]는 그런 엄두를 내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책의 구성 또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따라하다 보면, 그린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그리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림 그리기의 기초를 다루고 있는 1부 내용은 군더더기 없는 짤막한 이론 안에 그림 그리기위한 준비와 기본 그리기를 단계별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2부는 본격적으로 자연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과정이다.

저자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이유가 자연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구멍 뚫린 열매, 먹다 남긴 잎사귀, 생긴 모양도 제각각인 씨앗 등을 관찰하며 그리는 동안, 그네들의 삶의 작은 부분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한 시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림이다. 단계별로 제시된 그림들은 이론에 충실하며, 세밀화라 볼 수는 없지만 자세하고, 정겨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판형 또한 미니 스케치북을 연상케 하는 크기로 저자의 필드용 드로잉북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나의 관심분야와 딱 맞아 떨어지고, 쉬운 접근 방법으로 활용도가 높을 듯하며, 자주 걷는 숲길이 더욱 풍요로워 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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