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랑 반대네. 너 없어졌던동안에 나한테 아주 희한한 일이 있었거든. 다들 나한테 얘기하고 싶어서 난리였어. 세상에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얘기를 듣는데 내 기분이 어땠냐면……."
돌연히 다가와 속내를 털어놓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경진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어깨 위로 떨어지던 세신사의 눈물, 그 감촉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비어져 나왔다.

"아빠도 그랬어요. 어른들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요. 아빠가 무슨 일 하는지 모르냐고요. 딸이 가출했다고 경찰에 신고도 못 하는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도 못할 거래요."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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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관리는 민주 국가의 기반 문화 중 하나다. 크게 두 가지의 이유에서인데, 하나는 국가가 한 일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록의 ‘설명책임성‘으로, 기록을 남기면 국가가 한 일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책임을 다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기록이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더해 줄 수 있기때문이다. 무엇인가를 결정하거나 집행할 때 기록을 활용하면모호하거나 불명확한 지점을 줄일 수 있다. 모호하던 생각도기록의 명시화 과정을 거침으로써 더 명확하게 정리되기 마련이고,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기록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니기록이야말로 의사소통의 핵심 기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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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경배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복종했다. 이미 죽어버린 존재들을 위해. 그 관계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왜 가능한지는 지금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나 믿음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듯했다. 그것은 몹시 기이한 풍경이자 종교적인 풍경이었다.
므레모사에서는 삶의 권력을 고정된 것들이 쥐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끝내 설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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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위한 읽기

글을 쓰다 보면 곳곳에서 자기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아예 꽉 막혀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을 때 그때마다 저는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머릿속에 물음표?‘를 켠 상태에서 ‘와‘하고 느낌표!’가확 다가오는 문장을 찾아내는 순간 그 문장은 온전히 당신 것이 됩니다. 책에서 얻은 소중한 문장을 단순히 읽고만 지나가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밑줄을 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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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토를 반드시 죽일 결심으로 우라지에서 하얼빈까지왔지만 경계가 엄중해서 죽일 수 없으면 발포만이라도 해서 나의 의견을 말하고 자살할 생각이었다. 이것이 사실이다.
라고 우덕순은 진술했다. 진술은 임의로웠다. 검찰관 앞에서 살의를 자백하는 태도에 미조부치는 놀랐지만, 그 태도가 권총 구입 동기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덕순이 자백한 살해의 동기는 사감이 아니라 정치적인것이었지만, 미조부치는 그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 미조부치가 우덕순의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는 배경은 자신의 논리성이라기보다는 정치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미조부치는 자신의 정치성을 부정했다.
S우덕순 같은 하층의 불량배에게 정치사상이 있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정신의 용력이 있다는 것을 미조부치는 인정할수 없었고, 그것은 본국 외무성이 이 재판에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했다. 미조부치는 우덕순이 저지른 행위의 사실과 우덕순의사상 사이의 연관을 부정하는 쪽으로 신문의 방향을 정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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