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트-쇼트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초단편 소설 형식을 말하고, 호시 신이치는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스토리들을 발표했다. 2008년 국내에서도 처음 소개되었지만, 절판되었고 이번에 출판사 하빌리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 되었다. 시리즈의 첫 책인 만큼 작가 호시 신이치가 직접 고른 이야기들이 50편 수록되어 있다. 책에 수록된 단편을 읽어 나가면서, 요즘 쇼츠, 틱톡, 릴스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읽기 딱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길어야 5장 정도인 이야기들은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았다. 거기에 모든 이야기들은 읽음과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했고, 어떤 이야기의 결말은 충격을 주기도 했고, 의외로 웃음 코드가 잘 맞아서 피식 웃기도 했다.

 

1권에서 언급하고 싶은 단편들은 [봇코짱], [이봐, 나와!], [방문객], [생활 유지부], [주도면밀한 생활], [어깨 위의 비서], [수수께끼 청년]... 정도가 되겠다.

 

[봇코짱]은 엄청난 미인 로봇 봇코짱이 바에서 일을 하면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말이 꽤나 충격적이라 육성으로 !’했었다. AI의 허점으로 인해 결국은 모두가 파국을 맞는 호러 이야기였다. [이봐, 나와!]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결국은 인간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를 시사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이슈가 떠올랐다. 이 시대에 이걸 예언한다고,,,? [방문객]의 방문객은 영화 [지구 최후의 날]의 고투가 생각이 났는데 우주선에서 내려왔다는 설정도 그렇고, 그런 존재 앞에서 혼란에 빠진 인간들의 모습도 그렇고,, 고전 SF를 좋아하는 내가 더 마음에 들었던 건 결말인데, 진짜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에 감탄했더랬다. [생활 유지부]가 처음엔 저승사자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읽다 보니 그건 아니었고, 필요에 의해, 대의를 위하여 살인을 하는, 본인이 대상이 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였다. 사회에는 필요악이 존재한다. 필요악도 악인데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나에 대한 신이치만의 답변인듯했다.[주도 면밀한 생활]은 고도로 기술이 발달된 사회에서 홀로 사는 사람이 죽음을 맞이 했을 때를 상상하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나중엔 정말 이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마냥 가볍게 읽을 순 없었다. [어깨 위에 비서], 우리는 모두 어깨 위에 비서를 데리고 있다. 사회적 페르소나를 앞에 내세워 하루를 보내다가, 일과를 마치난 뒤 비서를 내려두고 쉼을 보내는 삶을 살고 있다. 매우 공감이 많이 간 이야기인데, 나는 일을 마치고 바를 가는 것을 즐겨한다. 이때 나는 비서를 내려두고 바에 들어가지만 나를 맞이해주는 바텐더에게는 여전히 비서가 어깨 위에 있기에, 뭔가 나의 하루 같아서 와닿게 읽었었다. [수수께끼 청년]은 우리의 세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필요한 약자에게 세금을 올바르게 쓰고있는지, 그 세금이 다른 허투른 곳에 쓰이고 있지 않은지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신이치의 상상력과 비유력은 그의 모든 글에서 돋보였고, 그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함께 읽혔다. 1920년대 출생의 한 개인의 글이 2020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신기했고, 어쩌면 그는 미래에서 온 예언자가 아니였나...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았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고, 저의 개인적인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색 판매원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2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은 우주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다. 19614, 가가린 소령을 태운 소련의 우주선이 발사되어 인류 최초로 대기권 밖을 나갔다. 이때, [주간 아사히]에서 우주 특집을 내었는데, 그 때 이 책에 실린 [불만], [신들의 예법], [멋진 천체] 3편은 [사색 판매원]라는 제목을 붙혀 발표되었다.

 

2권에서 언급하고 싶은 단편은 [], [약점], [우주통신], [유토피아], [불만], [탐험대], [처형] 정도가 되겠다.

 

[]는 여우비에 대한 신이치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현시대에 여우비가 왜 내리는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래에는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신이치의 예상도 보인다. 식량부족과 여우비가 이렇게 연결된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약점]은 읽자마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의 영화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처의 기괴한 외형이나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인 약점의 정체까지.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외계인은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나는 닥터 후 뉴 시즌 12화에 등장하는 나무 외계인을 이야기했었는데, [우주 통신]이 이 이야기의 연장선이 되었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뜻하지 않은 무례를 범하다니. 인간을 항상 좋고 착하고 대단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아서 신이치의 작품을 좋아한다. [유토피아]도 같은 이유에서 인상 깊었는데, 인간은 어떤 행성이든지 점령하거나 식민지화해도 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듯하다. 만약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다면, 정말 우리가 그래도 되는 것일까. 이는 오만하고 무례한 생각이 아닐까. [불만]도 같은 결이었다. 인간이 원숭이에게 행하는 여러 가지의 실험에 대한 원숭이의 복수로, 결국은 지구 멸망의 길로... 지금이야 동물실험이 엄격히 규제되어 있지만 그 시절이라면 충분히 생각해 볼법한 이야기이다. [탐험대]는 과거의 일을 빗대어 만든 이야기다. 일본의 남극 탐험대가 돌아오는 길에 사할린 허스키 두 마리를 그대로 두고 온 일이 있었다. 개들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사슬을 끊고 펭귄을 잡아먹던가 하며 생존했다. 그렇게 살아남아 돌아온 탐험대와 재회까지했다. 신이치는 펭귄에 동정심을 가지고 인간으로 대입하여 글을 썼다. “반대의 상황이면 어떤데? 이게 맞아?”라며 모순 가득한 인간성에 씁쓸함을 보이는 신이치였다.

 

신이치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은 없다. 누구든 평화롭고 편안한 삶을 꿈꾸고, 신이치는 그것을 글의 초반부에는 보여주지만, 결국을 뒤틀어 산산조각낸다. [처형]은 기존의 방식과는 반대였다. 불안하고 불편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보여주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한다. 주인공은 이런 곳에 전전긍긍해가며 생존해간다. 주인공은 이렇게 매일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며 살아 가는게 우리가 보통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을 깨닿고 나서야 편한함을 얻는다. 죽음을 징벌이라 비유하며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죽음, 스스로 매일 죽음의 원인을 만들어내고 그 순간으로 향하고 있다. 나는 작은 존재라 이 죽음을 무서워하지만 그냥 내가 작을 뿐인거고 결국은 모두가 죽는다. 신이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받고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고, 저의 개인적인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