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판매원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2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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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우주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다. 19614, 가가린 소령을 태운 소련의 우주선이 발사되어 인류 최초로 대기권 밖을 나갔다. 이때, [주간 아사히]에서 우주 특집을 내었는데, 그 때 이 책에 실린 [불만], [신들의 예법], [멋진 천체] 3편은 [사색 판매원]라는 제목을 붙혀 발표되었다.

 

2권에서 언급하고 싶은 단편은 [], [약점], [우주통신], [유토피아], [불만], [탐험대], [처형] 정도가 되겠다.

 

[]는 여우비에 대한 신이치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현시대에 여우비가 왜 내리는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래에는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신이치의 예상도 보인다. 식량부족과 여우비가 이렇게 연결된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약점]은 읽자마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님의 영화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처의 기괴한 외형이나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인 약점의 정체까지.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외계인은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나는 닥터 후 뉴 시즌 12화에 등장하는 나무 외계인을 이야기했었는데, [우주 통신]이 이 이야기의 연장선이 되었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뜻하지 않은 무례를 범하다니. 인간을 항상 좋고 착하고 대단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아서 신이치의 작품을 좋아한다. [유토피아]도 같은 이유에서 인상 깊었는데, 인간은 어떤 행성이든지 점령하거나 식민지화해도 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듯하다. 만약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다면, 정말 우리가 그래도 되는 것일까. 이는 오만하고 무례한 생각이 아닐까. [불만]도 같은 결이었다. 인간이 원숭이에게 행하는 여러 가지의 실험에 대한 원숭이의 복수로, 결국은 지구 멸망의 길로... 지금이야 동물실험이 엄격히 규제되어 있지만 그 시절이라면 충분히 생각해 볼법한 이야기이다. [탐험대]는 과거의 일을 빗대어 만든 이야기다. 일본의 남극 탐험대가 돌아오는 길에 사할린 허스키 두 마리를 그대로 두고 온 일이 있었다. 개들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사슬을 끊고 펭귄을 잡아먹던가 하며 생존했다. 그렇게 살아남아 돌아온 탐험대와 재회까지했다. 신이치는 펭귄에 동정심을 가지고 인간으로 대입하여 글을 썼다. “반대의 상황이면 어떤데? 이게 맞아?”라며 모순 가득한 인간성에 씁쓸함을 보이는 신이치였다.

 

신이치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은 없다. 누구든 평화롭고 편안한 삶을 꿈꾸고, 신이치는 그것을 글의 초반부에는 보여주지만, 결국을 뒤틀어 산산조각낸다. [처형]은 기존의 방식과는 반대였다. 불안하고 불편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보여주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한다. 주인공은 이런 곳에 전전긍긍해가며 생존해간다. 주인공은 이렇게 매일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며 살아 가는게 우리가 보통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을 깨닿고 나서야 편한함을 얻는다. 죽음을 징벌이라 비유하며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죽음, 스스로 매일 죽음의 원인을 만들어내고 그 순간으로 향하고 있다. 나는 작은 존재라 이 죽음을 무서워하지만 그냥 내가 작을 뿐인거고 결국은 모두가 죽는다. 신이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받고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고, 저의 개인적인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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