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한겨레 출판사/홍세화

추석연휴 첫 날을 함께 한 책은 홍세화씨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이다. 이 책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 이은 홍세화씨의 세 번째 책이다. 지난 두 권을 책과 마찬가지로 그 동안의 프랑스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진보와 개선을 이야기한다. 전역옥의 <일본은 없다>와 같이 성찰 없는 가식 거리 제공이 아닌,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한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무릎을 치고, 혀를 차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한국 사회의 '귀족'에 대해서, 비상식적인 사회의 지식인들, <조선일보>의 무지와 궤변, 주5일근무, 한국의 시민운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면, 이 책에서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책이 2002년 12월에 발행되고, 글이 쓰여진 것을 더 오래 전일 것을 생각해 본다면 금년의 주5일 근무제를 법안이 통과하면서 보였던 문제점을 너무나도 예리하게 지적한 듯 하여 섬뜩하기까지 하다.

흐림 없는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고자 사회비평 서적을 읽는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개인적인 생각으로 경제학 책보다는 사회비평서로 분류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입대 후 일년동안에서 몇 권을 책을 읽었다. 학부 시절에도 강준만, 유시민, 진중권, 홍세화씨의 글을 읽어 왔지만, 아직 세상을 바라보는데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조선일보>의 위험성을 실감하기 어렵고, 최근 알게된 "바른시민생활본부"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모습을 조금만 감추면 성격을 파악하는 것조차가 나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일까? 본문 중의 한 부분이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나 싶다.

"지식을 가진 자들도 대부분 그 지식을 사회 개선과 변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보단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유리한 자리 매김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 나는 오늘 무엇인가를 알기 위하여 읽고 있다. 젊은 사절에 많이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도 읽고 도 읽고 있다만, 그 사람을 통하여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 한국 사회의 개선과 진보를 도모하려는 글쓰기를 위한 것인지 스스로 묻는다. 내 영혼은 그것이 나의 유리한 자리 매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진보와 개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p.191)

2003.09.1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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