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선, 이레, 2003,
신체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수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책들은 사람의 동정심을 자극하며 책을 팔아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독자의 감정에 호소하고자 글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남기기에 그리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오체불만족>조차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지선아 사랑해>를 읽으면서 몇 가지 편견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은 누가, 언제라도 될 수 있다. 이지선씨도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사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채 일어났고, 전신의 반이 타는 화상을 입었다. 나, 우리 가족 중 누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장애인을 보았을 때, 계속 쳐다보는 것과 "나라면 죽어버릴텐데..."란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실수하는 것인가를 알 수 있었다. 남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러울 것이고,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에게 찬물을 붓는 일이다. 본인이 장애인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이런 사고가 안타깝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꿈을 갖고 나아가는 모습이란 무척이나 대견스러워 보인다. 너무나도 사소한 것에 목숨 걸어온 내가 한심해 보인다. 지금의 삶의 태도와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책이다.
200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