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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베라가 보이지 않게 되자, 그는 굉장히 소중하고 친밀한 무언가를 잃었으며 그것은 앞으로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의 한 부분이 베라와 함께 미끄러져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토록 헛되이 괴로워했던 시간들도 이제는 다시 되풀이될수 없을 것이었다.
다리에 이르자 그는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괴이한 냉담함의 원인을 알고 싶었다. 그것이 외부적인요소가 아니라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은 명백했다.
그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그것은 영리한 인간들이 종종 과시하는 그런 이성적인 냉담함도, 자아도취적인 바보의 냉담함도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영혼의 무기력, 아름다움을깊이 지각하지 못하는 무능력일 뿐이며 또한 빵 한 조각을얻기 위한 지저분한 싸움과 독신의 하숙방 생활, 그리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얻어진 조로증에 다름 아닌 것이다.
「베로치카」中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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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책인데, 2021년 현재의 남녀갈등이 촉발된 원인이 나타난다.
저자인 롤로 토마시는 마치 매트릭스에서 빨간약(Red Pill)을 먹은 것처럼, 사실이지만 모두가 쉬쉬하고 있는 사실들을 들춰낸다.

모든 생물은 종족 보존의 본능을 갖고 있으며,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 약자로 여기는 것은 원시시대로부터 이어져온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단순한 종족 보존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진화되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문명이 발달하면서 쓰고 버려지는 남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발전했다. 남자들 스스로 여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남자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 것을 명예, 의무, 용기라는 말로 합리화하고 치하한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제대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아니면 겁쟁이나 배신자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남자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에는 정신노동을 요구하는 직종이 대부분이고 여자들에게도 남자들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체력이 아닌 사회적 지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이 요구되는 현대의 노동시장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고 있다. 게다가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돌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의무에서 면제를 받고 있다. 연구 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은 남자들과 역할을 바꾸는 것에 대해 오히려 남자들보다 거부감이 강하다고 한다. 여자들은 자신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자들에게 의존하려는 의식이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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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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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에서 읽은 책.

롤프 도벨리의 글은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차다.

다음에 '스마트한 생각들'과 '스마트한 선택들'도 사서 볼 것!


p47
 매체는 미묘하고 복합적이며 추상적인, 전개가 더디며 정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내용들은 조직적으로 감춘다. 그 결과 이 정보들은 뉴스 소비자인 우리의 시야에서도 사라진다. 우리의 삶과 관련 깊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내용이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정보들 속에 담겨 있더라도 말이다.

책 맨 뒷면
 언론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사진과 이야기를뉴스로 만들어낸다.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은 감춰지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세무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의 잘못으로, 백만 유로의 손실이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언론은 모두 이 직원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성장 배경이 어떠한지, 그런 행위를 벌인 동기가 무엇인지, 현재 심경이 어떠한지,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그러나 초점은 잘못 맞춰졌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는 해당 직원의 사생활이 아니라, 세무서의 위기관리 구조와 경영문화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기만행위를 가능케 하는, 허술한 위기관리 구조 및 경영문화는 계속해서 또 다른 사기꾼을 낳을 것이다.

p 56-57 (학습된 무기력)
 뉴스의 대부분은 당신의 손이 미치지 않는 것을 다룬다.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트리든, 어느 섬에서 화산이 폭발하든, 사하라 사막의 기근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든, 미국의 대통령이 허무 맹랑한 트윗을 날리든, 난민들의 물결이 가속화되든, 애플이 새로 출시하는 기기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든,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시험 결과를 조작하든,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결별하든 이 모든 것은 당신의 통제 밖에 있다. 뉴스로 보고 듣는 것들 중에 당신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식은 거의 없다.

 뉴스는 우리가 바꿀수 없는 것들, 즉 통제 밖에 있는 소식들을 연신 전하며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우울과 절망 그리고 염세주의에 빠질 때까지 몰아붙인다. 우리는 온갖 사건과 사고에 개입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럴 수 없다. 우리에게는 부양할 가족이 있고, 우리의 시간은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과 테러리스트의 폭탄을 어떻게 막으며 사람들을 구한단 말인가? 재난 뉴스를 소비하는 우리는 이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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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은 고해다.

‘지도‘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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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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