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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너무해 ㅣ 너무해 시리즈 3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내가 집에 없는 동안 우리 고양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전 세계에 있는 고양이 집사들의 마음을 녹일
조리존의 신작 「고양이는 너무해」가 출간되었습니다.
조리존 작가는 그동안 「펭귄은 너무해」, 「기린은 너무해」 등
동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귀엽게 풀어낸 작가로 유명한데요!
이번엔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주제로 낸 책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죠.

햇빛을 잘 쐬며 자고 있다가도, 일어나면 이렇게 짜증을 내는
앙칼지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그림책 속 고양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할 수 있어
동물에 대한 이해심과 존중심을 기를 수 있는 책입니다.
청소기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도망가는 것도 진짜 고양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냈죠?


집안에서 혼자 이러쿵저러쿵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네요.
그림책 속 고양이는 집 안에서 지내는 것이 불만족스러운가 봅니다.

그때 창밖에 다람쥐가 한 마리 찾아오는데요!
다람쥐는 '바깥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 너의 삶이 편하고 좋은 거다'
이런 얘기를 쉬지도 않고 주절주절 쏟아 냅니다.
단순히 고양이의 입장만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이렇게 같은 삶이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도 전해주죠.
내 삶의 가치는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 아이들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고양이는 저 수다스러운 다람쥐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짜증내지만,
다람쥐의 말처럼 '집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라는 생각도 합니다.
사료를 또 냠냠 맛있게 먹는 고양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네요.

마지막은 다시 햇빛을 찾으며 투덜대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처음에는 햇빛 들어오지 말라고 짜증내더니 그새 또 변덕을 부리네요~ㅋㅋ
까칠하고 변덕스러운 고양이의 성격을 정말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의 반려동물인 고양이의 일상을, 고양이의 입장에서 재밌게 풀어냈어요.
아이들도 책을 통해 고양이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끔 아이들도 '나도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느긋하게 살고 싶다' 바라잖아요.
실제로 고양이의 입장을 들어보면서 자신이 그림책 속 다람쥐 같지는 않은지
성찰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랍니다!
조리존 작가는 「나쁜 씨앗」 그림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동물 시리즈 그림책들도 읽어 봐야겠네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몽글몽글 피어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