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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 ㅣ Dear 그림책
문지나 지음 / 사계절 / 2023년 6월
평점 :

고단하게 더웠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여름을 떠나 보내며, 조각난 여름의 추억들을 사진첩처럼 담아둔 <여름빛> 그림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여름에는 <수박 수영장>, <팥빙수의 전설> 같은 여름철 음식과 관련된 책만 읽었었는데요. 이렇게 아예 '여름'이라는 주제로 그림책이 나와서 아이들과 여름에 대해 이야기할 내용이 더 풍부해진 것 같아 함께 읽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 진행됩니다. 매미들의 노래, 달콤한 수박, 아스팔트 위에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등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이 아름다운 오일 파스텔 그림과 함께 보여집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장면마다 시의 한 줄처럼 감각적 표현이 쓰인 글이 덧붙어 있어서 국어 학습 측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어요.

책을 한 장씩 넘기다보니 이번 여름에 있었던 즐거운 일들과 여름의 느낌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여름을 마무리하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번 여름에 책 속 장면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오순도순 대화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오일 파스텔이라는 재료의 느낌이 좋더라구요. 부드러우면서도 아이가 그린 것처럼 투박한 느낌이 여름의 추억을 더 잘 떠올리게 해줍니다. 잊혀지지 않는 그 추억을 여름의 '빛'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작가님 인터뷰에서 '빛'의 의미를 짚어주신 것을 읽어보니 더 감동적입니다.
추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계속 사라지지 않는 빛들처럼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 아름다운 추억은 늘 우리 마음속에 있어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빛나고,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요.
-문지나 작가 인터뷰 중
저는 이제 개학을 앞두고 있어서 개학식날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여름방학의 추억을 나누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떤 느낌으로, 어떤 표현으로 각 장면들을 묘사할지 기대되네요.
여름마다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 행복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