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로 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6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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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속도로 나답게 크는 아이 정이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나는 따로 할 거야>입니다.

2011년 <나도 편식할 거야>로 시작해서 12년만에 완간되는 것인데요.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나도 편식할 거야>, <나도 예민할 거야>에서는 몸이 아픈 오빠 혁이를 따라

같이 편식하고, 같이 예민해질 거라는 고민을 담은 정이의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 <나는 따로 할 거야>에서의 정이는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서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나답게, 따로 하는 것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야기는 아픈 곳 하나 없던 튼튼한 정이가 귓병이 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자 엄마, 평소에 투닥거리기 바빴던 오빠까지 자신을 따뜻한 걱정의 눈으로 바라봐주죠.

병원에 자주 가서 단골이 된 오빠가 정이를 살뜰히 챙기며 진료를 함께 해주기도 합니다.


이상했다. 오빠 눈빛이 따뜻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우리 정이, 아파서 어떡하지?"

엄마 눈빛도 따뜻했다. 아프니까 더 사랑하는 거 같았다. 나는 계속 아프고 싶었다.




 하지만 큰 병이 아니어서 금방 나은 정이를 보며 오빠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죠.

'나는 빨리 안 낫는데...' 하는 속상한 마음이 담긴 질투 아닌 질투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마음이 성장한 정이는 오빠의 쓸쓸한 마음을 헤아려줍니다.


"엄마, 단골은 쓸쓸해. 아프면 함께하려고 했는데 내 손을 잡아 주려고 했는데

내가 금방 나아서. 그리고… 오빠는 나으려면 오래 걸려서."

기분이 이상하다. 많이 큰 거는, 쓸쓸한 걸 아는 거다. 엄마보다 더 잘 아는 거다.

마음이 답답하다. 커다란 귀지가 마음에 붙은 것처럼.




 그 뒤로도 쓸쓸한 오빠 혁이와 건강한 동생 정이의 의도치 않은 다툼이 계속되지만,

정이는 이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꼭 가족이 모두 똑같아야만, 모든 것을 함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그래서 오빠와 비슷한 엄마는 오빠와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정이와 비슷한 아빠는 정이와 함께 공원에서 시소를 타며 

모두가 행복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을 따라하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정이가 참 대견해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자신만의 특별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네요.




 책의 마지막 한 마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참 좋다."

작가님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고 합니다.


저학년 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밥 많은 동화여서

조금씩 이야기책 읽는 것을 연습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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