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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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중요한 문제>, <이빨 사냥꾼> 등의 강렬하고 묵직한 이야기로 저의 마음을 흔드셨던

조원희 작가님의 시리즈 신작,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입니다.


1편 <숲>은 2012년에 나왔던 책이고 이번에 2편 <호수>와 함께 세트 형식으로 새로 출간되었어요.

1편과 2편은 캐릭터와 구성 모두 비슷하지만, 두 명의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포인트를 주었느냐가 달라요.

먼저 근육 아저씨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1편 <숲>을 살펴볼까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의 외모는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겼어요.

당시 작가님이 수영과 헬스를 열심히 하던 때여서,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캐릭터 설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강렬한 색채가 두 사람의 외적 특성을 더 잘 드러내고 있어요.

아이들과는 첫 장면에서 ‘주변에서 이런 모습의 아줌마, 아저씨를 본 적 있니?’,

‘어떤 성격의 사람들 같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아이들은 ‘성격이 무서울 것 같다, 셀 것 같다’와 같은 말을 하겠죠?

하지만 다음 장을 넘기면 바로 내 선입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근육 아저씨는 새들 무등 태워 주기와 다친 아기 새를 치료해주기를 좋아하는 섬세하고 따스한 사람이에요.

뚱보 아줌마는 개미를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 걷고 개미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친절한 사람이죠.

커다란 몸에서 나오는 힘을 이렇게 작고 귀여운 것들에게 쓰는 모습이 참 다정하고 귀여워 보여요.

영화배우 마동석님이 조그만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이 더 다정하고 귀여워 보이는 것처럼요.

몸집이 거대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그리고 아주 작은 새와 개미가 대비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해줘요.



근육 아저씨와 새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뚱보 아줌마가 개미들에게 정성을 다하듯이,

새들과 개미들도 아저씨와 아줌마를 소중히 대해주죠.

숲에서 잠든 뚱보 아줌마를 위해 개미들이 모여 나뭇잎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이 참 정답고 따뜻해요.

몸의 크기와 상관 없이 사람과 자연이 돌고 돌며 배려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처음 생각했던 아저씨, 아줌마의 인상과

둘의 일상을 자세히 살펴본 후의 아저씨, 아줌마 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의 내면을 살필 줄 아는 혜안을 기를 수 있는 책이에요.

저도 그림책 표지만 봤을 때는 강렬한 색과 풍만한 그림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어떤 책들보다 잔잔하고 다정한 그림책임을 깨달았죠.


책 자체로도, 책 속의 등장인물들로도 외적인 것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곱씹을 수 있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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