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zebra 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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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이 떠나가 버리고 만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로 우리나라에 이름을 널리 알린 작가죠.

2006년 <파리에 간 사자>로 볼로냐 아동도서전 우수상을 받은 이탈리아 최고의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신간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이 책은 트레이싱지(반투명 종이)를 이용한 독특한 구조의 그림책이에요.

트레이싱지에 그려진 똑같은 그림이 넘겨지기 전과 후로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도 더하고

'사라지는 것들'이라는 책의 주제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죠.


손 위에 함께 있던 새는, 종이를 넘기면 나를 떠나가 버린 새가 되고


무릎의 작은 상처는, 종이를 넘기면 흔적도 없이 자전거 바퀴의 일부분이 되어 버립니다.


그림책에 더 나오는 비눗방울과 찻잔의 김, 그리고 두려움과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사라지고 마는 것들이죠.

직접 그림책을 읽으시면서 이것들은 또 어떤 그림으로 사라지는지 

관찰하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도 자연의 섭리이며,

반대로 내가 지니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도 자연의 섭리임을 보여줍니다.

삶의 본질인 '일시성'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요.


해 아래 어느 것도 늘 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아요. 모든 것은 변하고 흐르죠.

하지만 세상이 일시성을 가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덧없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새로운 것들이 옛것을 대신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하는 희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이렇게 무수히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단 하나, '사랑'의 장면이 담겨 있어요.

작가는 세상에서 절대 변치 않는 가치를 '사랑'이라고 생각했네요.

저의 교육 목표도 아이들이 '사랑할 줄 알고 사랑 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라서,

작가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일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찾아 

책의 한 장면을 추가하는 활동으로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절대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느낀 적이 있는지 경험을 떠올리는 활동으로, 

사랑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에 한 발짝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고 생각될 때

그로 인해 마음이 텅 비고 외로울 때,

철학책이나 에세이도 좋지만 이런 그림책으로 마음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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