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겸 해서 오래 간만에 리뷰를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끝낸 Truman Capote씨의 'In Cold Blood"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이용한 이 표지의 윗부분은 사람 얼굴의

눈부분만 확대되어 실려 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해보이는 젊은 남자의 한쌍의 눈입니다.

그리고 뒷표지의 역시 윗부분에는 같은 사람의 전혀 다른 눈이 실려 있습니다.

냉정한, 금방이라도 눈앞에 고양이라도 있다면 스스럼 없이 목을 꺾어 버릴 듯한

무감각의 눈동자...가 독자를 촛점없이 응시하고 있지요.

읽기 전엔 몰랐지만, 지금은 저 눈의 주인공이 Perry Smith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습니다.

 

Truman Capote의 In Cold Blood는 실제로 Kansas에서 1959년 11월 15일에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소설 형식으로 꾸민 nonfiction입니다.

만약 John Grisham이나 Sidney Sheldon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것 역시 취향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쪽이 더 '질'이 높지만 말입니다...음...비교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네요...)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떠 올렸고, 감성과 지성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두 명의 살인범에 대한 증언기록과, 그들의 구술 기록 등이 꽤나 흥미롭게

사이사이 끼여져 있습니다. 덕분에 독자 자신이 작가의 생각에만 휘말리지 않고도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야기 구성도 좋았고 (살해 현장상황을 뒷부분에 가서야

범인들의 진술에 의해서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뒷부분에 풍부하게 적어놓은 또 다른

'cold blooded' 살인범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면, 18세에 자기 가족을 모두 총으로 쏘아 죽인 뚱뚱한 소년...

Lowell Lee Andrews 에 관한 이야기 말입니다. 이 소년이야말로 진정한 cold blood인데,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나서 무장 강도가 죽인 것처럼 위장한 다음 태연하게 애완견에게 사료를

주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물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그렇게 보일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 진정한 cold blood였지요.

이 소년이 너무나 냉정하고 태연했기 때문에, 모두의 의심을 받았고, 결국은 목사님에 의해서

자백을 받아내게 됩니다.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사람에겐 사형보다 무기징역이 더 적절한 징벌이 아닐까...?> 라는 생각.

자신의 죄에 대해 아무 감각이 없는 사람을 당장 매달아 죽이기 보단, 시간을 들여서라도 죄를

깨닫게 한 후에 사형을 내리든 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인간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그냥 '끝'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기 보단 '사후 세계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건전한 삶을 유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만약 영혼이 정말 있는지, 사후세계가 정말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reasoning을 원하신다면,' 소크라테스의 대화편'(플라톤)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굉장히 논리적인 방법으로 영혼의 존재에 대한 reasoning을 했다고 느꼈었습니다. 물론 존재 증명의 논리고리 외의 설화적인 믿음에 대해서는 예외이지만요.)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았을 때, 직원이 단번에 책을 찾아 주었기 때문에,

이 책이 상당히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트루만 카포티...씨. 이 책으로 상도 많이 타셨고,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키 작고 통통한 소심한 아저씨 인상인데

웹에서 찾아보니 꽤 날카롭고 고독해 보이는 인상의 사진도 있더군요. (바로 아래)

 

 

 (솔직히 이건 좀 찌들어(?)보이는 사진입니다...)

 

 

 

 



 



 





 

 

 

 

 

 

 
(이건 마릴린 먼로와 찍은 사진인데...왠지 바람둥이 부인과 춤을 추는 키 작은 남편의

서러움을 찍은 영화의 한 장면...같은 인상입니다. - -::)

 



꽤 재밌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


CY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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