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음, 신혜은 옮김 / 북뱅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무슨 일을 할 때든 맘대로 되지 않아 슬퍼하고 있을 때

보통 아이를 어떻게 달래주시나요?

저희 집 아드님은 완벽을 추구하시는지

그림을 그릴 때도 똑같이 그려야 하고

블록을 가지고 놀 때도 똑같이 또는 반드시 만들고자 하는 성향이 너무 강해요.

따님은 오빠처럼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으나

오빠처럼 멋지게 안 된다는 이유로

하던 거 다 엎어 버리곤 방으로 뛰쳐 가는 일이 잦아졌어요ㅠ

이럴 때면 “괜찮다. 네가 한 게 더 훌륭하다. 똑같이 할 필요 없다.” 등등의 말로

아이들을 위로해 왔는데요.

이런 저를 아차! 싶게 만든 그림책을 만났지 뭡니까.

출석 이벤트 참여를 위해 매일같이 출석 도장 찍고 있는

동방북스에서 《The Rabbit Listened》라는 원서로 먼저 소식 접한 바 있는

코리 도어펠드(Cori Doerrfeld) 작가《가만히 들어 주었어》 라는 그림책인데요.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닌 듯하지만

미국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도 많이 되었고 내용도 참 좋네요 >.<

블록으로 뭔가 새로운 거, 특별한 거를 만들고는 뿌듯해 해는 테일러.

 

 

그런데 난데없이 새들이 날아와

모든 게 무너져버리고 말아요.

 

 

이때 슬픔에 빠져 있는 테일러를 달래주기 위해

동물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걸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내가 고쳐줄게. 원래 어떤 모양이었어?"

"그냥 웃어버려","다른 애들 거도 무너뜨려버리자"...

 

 

하지만 테일러는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기 싫었어요.

그때 조용히 다가온 토끼.

 

 

토끼는 어떻게 했을지 짐작 가시죠?

지쳐서 힘들 때, 슬퍼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사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기에 앞서

말로 먼저 다가가는 경향이 잦은 거 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전 책 속 토끼 같은 친정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엄청난 행운)

제가 속상해하면 궁금하셔도 왜 그러는지 묻지 않으시고

제가 마음이 풀려 스스로 이야기할 때까지

곁에서 기다려 주셨거든요. (정말 대단)

그런데 전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음에도

기다리는 게 왜 이리 답답한지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왜 그런지 말을 하라고!! ㅎㅎ

 

사람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은 듯 하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그 사람의 '때' 와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얘들아, 정말 슬프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 나도요!"

우리 아이들 점점 통제가 안된다는 이유로 다그치는 일이 많아졌는데

매일매일 더더 꼬~옥 안아주는 하루 보내야겠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