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 요가를 하며 만난 낮은 마음들
최예슬 지음, 김민지 그림 / 빌리버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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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며 흔들리는 모습은 요가를 하는 과정과 매우 닮아있었다. 나도 언젠가 엄마와 아침요가를 등록해서 열심히 다녔던 적이 있었다. 처음 2주동안은 온몸이 아프고 땀은 왜이리 많이 나는지 헛웃음이 나고 몸은 바들바들떨렸다. 이후에도 힘들다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빠지지않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 매일 어려운 동작만 하고 나는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려운 동작이 대부분이였지만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을 만큼 쉬운 동작도 있었다. 그리고 그 어려웠던 동작은 어려운대로 익숙해지거나 익숙해져 편안해지기도 했다. 흔들림이 있다면 균형을 잡는 때가 오기도 하고 어려운 자세가 익숙해지기까지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있기마련이다. 나 또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까지 처음 시작부터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과정에서 수없이 많이 흔들리고 부딫히고 깨졌고, 지금도 여전히 흔들리고 깨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 익숙해지고 담담해졌다. 흔들린다고 해서 인생의 끝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니까, 또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고 또 다시 흔들렸다가 균형을 찾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담담히 그 흔들림을 받아들이며 단단하게 성장할 수 도 있을 것을 믿는다.


흔들리는 모든 것들이 부러지거나 넘어지지는 않는다. 흔들리다가 어느새, 균형은 찾아올 것이다.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삶이고 그러다 어느 날 균형을 잡는 것도 삶인데 어떤 삶의 모습이 구준히 미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미안해진다.

흔들리는 날도 있고, 조절하기 어려운 날도 있다. 그러나 살아가며 수없이 흔들리더라도 단단히 서서 중심만 잃지 않으면 된다.

/p20-22


생각해보면 나는 늘 새로운 내가 되기위해 애써왔던 것 같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그 결과는 발전한 '나'여야만 만족스러웠다. 저자처럼 모두가 나를 밝은 사람으로 기억했어면 하는 바람으로 정작 지금의 '나'를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그때의 나에게 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받는 위로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또 그렇게 애쓰는 동안에도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나다운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다보면 나아진 나,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 까?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내 자신을 그대로 마주하는 과정이 고스라니 담겨진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를 읽는 동안 나도 같은 동작을 연습해보며 나의 내면 깊은 곳을 느끼고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목표지향적으로 사느라 지금의 나를 돌보지 않고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음을 반성하며 지금의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현재의 나에게 행복과 감사함을 가득 채워넣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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