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따라 읽으면 쉽게 이해되는, 재미있는 유전자

선생님, 유전자를 조작해도 되나요?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3
이상수 지음, 이창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5년 10월

과학책이라 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은 그런 편견을 단숨에 깨준다. 『선생님, 유전자를 조작해도 되나요?』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전자를 조작해도 된다고?”라는 질문이 던져지면, 아이들은 곧장 “그게 진짜 가능해요?” “사람도요?” 같은 궁금증을 쏟아낸다. 바로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출발점으로 삼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은 어려운 과학 개념을 ‘질문’으로 시작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선생님과 아이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특히 전문적인 용어나 과학 이론을 설명할 때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예시를 들어주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학급문고에 두자마자 아이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표지의 질문부터 눈길을 끌었는지 “이거 진짜예요?” 하며 책을 빼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과학에 흥미가 많지 않던 친구들도, 질문과 답변이 주고받는 형식 덕분에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한다. 단순한 과학 교양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대화형 과학책이라고 느꼈다. 지식이 낯선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과학의 세계를 ‘질문과 대화’로 열어주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학급문고에 꼭 두고 싶은 책,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나의 수업 가이드라인 교과서

요즘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 -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디지털 기반 아날로그 수업 ㅣ 요즘 교사
김진관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8월

『요즘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단순히 ‘에듀테크 도구 활용법’을 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근간이 되는 이론적 설명과 맥락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사실 교사로서 여러 연수에서 새로운 디지털 도구 사용법을 익히곤 하지만, 대부분은 단발적인 기능 소개나 시연에 그쳐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왜 AI와 디지털 수업 설계가 필요한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어떤 점에서 맞닿아 있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어, 단순히 ‘어떻게’가 아닌 ‘왜’와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에 답을 주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최근 교육 현장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에 대해 짚어준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관심은 가지고 있으나 막상 수업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 역시 AI를 활용한 수업 아이디어가 필요했는데, 이 책에서는 단순한 기술 소개가 아니라 교사가 수업 안에서 ‘학생 학습 경험’을 중심에 두고 AI를 어떻게 배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 점이 유익했다.

 더불어 실제 수업 적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설계 원리와 수업 모형, 사례까지 과목별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읽으면서 ‘수업에서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앞으로 수업을 준비할 때마다 교과서 옆에 두고 참고하게 될 ‘수업 가이드라인’ 같은 책이라고 느껴졌다. 교사로서의 고민과 실천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도록 이론과 방법을 균형 있게 다루었기에, 나에게는 교과서 못지않은 실용서가 될 것 같다. 새로운 수업을 설계할 때마다, 혹은 AI와 디지털 도구 활용에 막힐 때마다 꺼내 보며 길잡이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AI 활용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막연한 두려움 대신 구체적 설계와 실행을 돕는 안내서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더없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함께, 또 같이

구덩이에 빠졌어! - 2024년 문학나눔 선정 ㅣ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구덩이에 빠졌어> 는 소풍을 기다가 구덩이에 빠지게 된 넷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우, 토끼, 돼지, 곰 각자 다른 성격의 매력있는 네 캐릭터들을 보다보면 금새 읽을 수 있었다. 귀여운 저학년 동화에 너무 잘 어울려서, 저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만한 작품이었다. 

 아이들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구덩이' 같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럴 때 <구덩이에 빠졌어>의 이야기처럼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느끼는 성취감을 공유하며 더 깊어지는 우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엉망진창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참 좋았어" 

라는 동화 속 말처럼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냈어도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마음이 따듯한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한다. 

영어, 한 걸음 부터

이상한 영어 나라에 빠진 아이들 - 어린이의 영어 자신감이 자라는 동화 ㅣ 한경 아이들 시리즈
허준석(혼공쌤) 지음, 오승만 그림, 빅희쌤(Vicky Leee) 영어 작문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6월

 '공부를 왜 해야 하나요?'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질문일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 입장인 우리들에게는 "좋은 대학", "어른이 되었을 때" 를 설명해주고는 하지만 분명 아이들에게는 터무니 없게 먼 미래일 터, 왜 공부가 필요한지 알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영어 교과목이 그렇다. 아이들이 한국에 살아가면서 영어의 실생활 활용과 필요성을 과연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을까? 

<이상한 영어 나라에 빠진 아이들>은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 동화로 아이들에게 영어로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리는 법을 알려준다. 두 주인공들이 캐나다로 가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어 영어 공부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쓰이는지 동화를 통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캐나다에서의 학교 생활을 즐겁게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영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각 장에서 영어 공부에 대한 팁 등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도약할 수있는 것들도 담겨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덕후 되기' 는 실제로 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여서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배우고 배울수록 이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내가 보는 것 처럼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보다 더 다채로운 삶을 살게 될 아이들에게 주고싶은 책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 101
질다 치아루폴리 지음, 줄리오 카스타냐로 그림, 이승수 옮김, 피에트로 이치노 추천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Chat GPT 시대가 열리며 세상이 한 층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수업 시간에 크롬 북으로 수업을 하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 핸드폰으로 하면 안돼요? 타자 치는거 너무 어려워요" 라는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태어날 때 부터 스마트폰이 주위에 있던 아이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 101>에는 아이들이 마주하게 될 새로운 직업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각각의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해당 분야, 필요한 지식과 학습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신기술/환경과 지속가능성/건강과 웰빙/법률과 금융/인간관계/예술과 창조성 6가지 분야의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해주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곧 동영상으로 통화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배웠 던 것 처럼 

아이들이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101>을 읽으며 바뀔 미래에 대해 힐끗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