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김신애 / 나무[수:]

 



 



   [컵케이크를 만나고, 빠지다]

 


 무엇인가를 만남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저자인 김신애가 컵케이크를 만나서 인생이 바뀐다. 그러나 뉴욕에서의 첫 만남에서 바로 빠져든 건 아니었다. 그냥 첫 느낌은 ‘맛있다’, 예쁘네‘, ’달다‘가 전부였다. 두 번째 만남은 신혼여행지인 런던에서 였다. 이 만남이 아마 컵케이크가 뇌리에 기억된 순간이 아닌가 싶다. 첫 케이크의 사진을 찍은 것도 여기였으니까. 그러나 본격적인 컵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한 건 서울의 신혼집에서 였다. 마음의 방황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마음을 쓰던 중 컵케이크가 마음을 두드린 것이다. 그래서 온통 컵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구하고 공부하고 좌충우돌로 드디어 김신애표 컵케이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블로그가 굿오브닝을 만들다]

 


 취미로 시작한 컵케이크가 블로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시험 삼아 판매를 시작했고 서울의 가로수길에 있는 커다란 카페에 납품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점차 컵케이크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공장 겸 갤러리를 겸한 오픈 숖을 연다. 이것이 굿오브닝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된다. 블로그와 예쁜 컵케이크의 트랜디한 가치로 인해 주간지나 월간지를 통해 간접적이고 효과적인 광고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점차 굿오브닝은 매체를 통해 인터넷과 책으로 그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다시 찾아 온 큰 기회]

 


 굿오브닝이 서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현대백화점에서 입점 제의가 들어온다. 보통은 메이저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들어가기 마련인데 굿오브닝은 백화점 측에서 먼저 손을 내민 케이스이다. 그만큼 컵케이크라는 새로운 트랜디한 음식이 고급스러운 백화점의 이미지와도 어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이라는 틀을 갖게되고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출도 엄청나게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김신애표 컵케이크가 수제적인 개념에서 대량 생산과 판매의 시대로 들어 선 것이다.






   [컵케이크의 소개와 레시피]

 


 김신애씨는 친절하게도 컵케이크의 모든 것을 책에다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재료부터 만들기까지 더불어 자신있게 굿오브닝의 원조 레시피 15가지를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 컵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처럼 컵케이크를 만들고 제2의 김신애를 소망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부록이기도 한 컵케이크에 관한 모든 것은 친절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부록으로 컵케이크 교환권이 들어 있다)

 


   [행복을 나누는 사람]

 


 지금 연 매출 10억의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은 꿈을 이루는 중이고 그 꿈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마음을 읽어 보자.

 ‘굿오브닝의 목적은 큰돈을 버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명성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무언가로 인해 나 스스로 행복할 수 있고,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키워서 여러 사람이 꿈을 갖고 함께 나갈 수 있는 터전이 되게 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p.9)

 책의 제목이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처럼 그녀는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꿈을 굽고 싶어하고 그리고 꿈을 굽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구워야 할 꿈을 발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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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 글을 쉽게 쓰는 법
잭 헤프론 지음, 허형은 옮김 / 재승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 잭 헤프론 지음, 허형은 옮김 / 재승출판

   [맛있고 재미있고 쉬운 책]

 부제는 ‘글을 쉽게 쓰는 법’이다. 어쩌면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글쓰기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처럼 내용은 맛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글쓰기 교실의 교재로 쓰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만약 글을 쓰는 프로라 할지라도 글쓰기에 대한 압박과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탈출을 하시기 바란다. 실제로 이 책을 읽는 중에 시에 대한 슬럼프에 헤어나지 못한 시인에게 일독을 권했다. 분명히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는 다년간 글쓰기의 지도 경험과 편집자로서의 경력이 이런 책을 만들었으리라 짐작을 한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모르는 초보들에게도 더없이 귀한 책이다.


 

   [어떻게 글을 써야할까]

 여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내 놓은 것을 함께 보자.

 '글을 제대로 쓰려면 매일 ‘출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책상 앞에 가 앉는 것이다. 일단 규칙적으로 글 쓰는 습관을 붙이기만 하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게 떠오를 것이다.’ (p.16)

 맞는 말이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한다. 시도 몇 편씩 짓기도 한다. 소설도 멋지게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이다. 글로 적어지지 않고 쓰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 생각도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듯이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냥 책상 앞에 앉아 있기만 하세요.”라고 말한다.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양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p.18)

 엄청 헷갈린다. 하지만 글쓰기의 출발은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쓰기의 길잡이]

 중간에 길잡이라는 작은 제목으로 글쓰기의 실천적 트레이닝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길잡이의 과제를 실천 한다면 그 자체로써 수많은 작품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읽는데 그친다면 그냥 독자로 남는 것이고 이것을 실천 한다면 머잖아 나의 책을 만드는데 있을 것이다. 길잡이 중에서 한 과제를 살펴보자.

 ‘우리 가족이 태초의 가족이라 가정하고, 동굴에서 거주하면서 때때로 밖에 나가 동물들을 사냥해 오는 모습을 묘사해 보자. 우리 가족은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는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자. (p.113)

 길잡이에 나오는 과제를 착실히 하다보면 어느새 상상력과 글을 쓰는 솜씨가 날로 발전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할지라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저자의 경험과 실례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의 글쓰기 이론서들이 말 그대로 이론들을 모아서 정리한데 그쳤다면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만들어 준다는데 있다. 그것이 생생한 현장 경험의 저자의 관록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실천하여 꿈을 이루라]


 만약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다면 저자의 지도를 따라서 나아가라. 그 끝은 멋진 작가로서 미래를 만날 것이다. 혹시 그동안 글을 써왔지만 정말로 글이 마음대로 안되고 슬럼프에 빠진 상태라면 이 책이 당신의 상황을 반전 시켜 줄 것이라 확신하다. 글쓰기의 실천적 교과서로서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맺음말로 마무리 하면서 부디 이 책으로 문리를 터득하게 되는 여러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여러분은 이 책의 길라잡이를 따라 충실하게 글을 써 왔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즐기면서 쓸 수 있는 글을 부디 몇 개는 발견했기를 바라며, 또 그동안 수집한 아이디어로 공책을 빵빵하게 배불렸기를 바란다. 그 공책의 아이디어를 하나씩 탐구해 나가기를 바란다. 공책도 계속 배불려라.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 언젠가는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 시킬 수 있을 것이다.’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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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1 : 개미 - 손오공과 개미핥기의 한판승부!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시리즈 1
스튜디오 시리얼 원작. 디지털터치 만화. 손영운 기획 및 글. 김재근 감수 / 아울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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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1탄 손오공과 개미핥기의 한판승부 / 아울북


 

 

                     [전체적인 내용]


 마법천자문으로 많이 알려진 아울북에서 만든 과학학습서이다.

과학원정대란 제목으로 이야기가 있는 학습서이다 1탄으로 개미의 모든 것을 파 헤쳤다.

'손오공과 개미핥기의 한판 승부'이다. 손오공과 그 일행이 개미나라의 전쟁에 휩쓸리게 된다.

삼장이 개미산에 손이 퉁퉁 붓자 해독약을 구하러 작은 크기로 변신을 하여 곤충들의 세계에 뛰어든다.

그리하여 개미들을 도와 개미핥기를 물리치고 개미나라를 회복시킨다는 내용이다.

대화 가운데 한자를 자연스럽고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어른의 눈으로 봐도 개미의 모든 것이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과학교실] - 개미가 사라진다면
 

 그중에 인상 깊은 내용은 P.84 - P.85에 나오는 '세상에 개미가 없다면'이다.

1. 식물이 모두 죽어 황폐해질 거예요

  밭이나 숲은 개미가 없어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이 단단하게 굳을 거예요

2. 이 세상은 온통 시체투성이가 될 거예요

    개미들은 죽어서 썩어가는 동물 시체의 거위 90%를 분해하여 먹이로 삼아요.

3. 동물들이 전부 굶어죽게 될 거예요

개미가 없어지면 많은 식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럼 번식을 못하게 되지요.

평소엔 눈에 보이지 않는 개미가 얼마나 인간들과 다른 동식물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




               [개미집 만들기]


 한번쯤은 해 보았을 개미집을 만들어 개미 일생 관찰하기라는 내용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학습하도록 잘 설명되어 있다.


1. 상자와 모래를 준비해요.

2. 여왕개미를 채집해요.

3. 알과 애벌레를 관찰해요

4. 일개미들에게 먹이를 주며 식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관찰해요.

5. 자연으로 돌려보내요. (이 내용이 실제적이고 상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 p. 128-129

 


가격대비 내용과 흥미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좋은 학습자료지로도 손색이 없다.

구체적인 내용과 사진을 곁들인 설명은 어린이로 하여금 스스로 개미집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참조해설]

 


중간 중간에 곁들여진 참조해설은 개미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준다.

일개미도 알을 낳을 수 있나요?

 일개미는 암컷이지만 여왕개미가 내뿜는 페르몬의 영향으로 알을 낳지 못해요.

알을 낳아도 애벌레로 부화되지 않고 동료들의 먹이가 될 뿐 이랍니다. 이것을 ‘영양란’이라고 해요.

하지만 여왕이 죽거나 여왕의 페르몬이 약해지면 일개미가 알을 낳는 경우도 있어요. (p.133)

 


 이 모든 자료는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김재근 교수께서 감수를 하신 내용들이다.

그동안 만들어진 만화학습용 책들의 일부가 흥미 위주였다면 이 책은 재미나 내용면에서 알차게 만들어진 것이 느껴진다.

 


     [카드놀이]


 부록으로 나온 캐릭터 카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감이다.

 읽었던 책의 내용이 들어 있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런 복습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첫 번째 과학시리즈의 알찬 내용으로 보아 뒤이어 나올 다른 책들도 충분히 좋은 내용들로 채워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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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새의 아이들
로버트 웨스톨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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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들의 전쟁

작은 요새의 아이들 / 로버트 워스톨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 
 






지은이에 대해서

 지은이는 마흔 여섯에 열두 살 된 아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데뷔작으로 권위있는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그 뒤 [허수아비]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해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된다. 특별히 [작은 요새의 아이들]은 영국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쓰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곧 바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기관총을 발견하다


 사건은 주인공인 채스가 전쟁의 폭격 가운데 수집품을 모으며 자랑과 긍지를 느끼던 중 우연히 발견한 은밀한 곳에 추락한 독일 폭격기에서 시작 되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 온 폭격기의 기관총. 최고의 수집품이 될 것은 틀림없었다. 그것도 총알이 가득 든 탄창도 함께 발견 되었으니 말이다. 이미 죽어 있었지만 아직도 기관총 사수는 그 자리에 손을 뻗은 채 앉아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묘지기 존스, 계집아이 오드리가 끼어 들어 무사히 기관총을 옮겨 놓는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절름발이 된 후 경찰이 된 그린 경사가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 후 기관총의 행방을 찾기 위한 추격이 시작된다.

 

 



 

독일전투기를 쏘다

 니키의 집 은밀한 곳에 기관총을 숨기고 요새를 만든다. 어느 날 니키의 집이 폭격을 당해 졸지에 고아가 된 니키를 위해 클로거도 가출을 해서 요새에 니키와 함께 머문다. 어느 날 요새 위로 나타난 독일전투기를 향해 채스가 쏜 기관총이 그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일의 시발점이 된다. 추락 직전 탈출한 독일군 루디는 이 지역을 헤매다 요새에 설치한 기관총이 자신에게 겨냥한 줄 착각해 스스로 요새에 투항한다. 요새의 아이들은 루디의 등장으로 새로운 상황에 돌입한다. 포로의 존재를 숨겨야만 요새도 안전하기에 화장실까지 만들어진다.

 

 


포로 루디와의 거래

 어느 날 실수에 의해 고장난 기관총을 고치기 위해 포로인 루디와 거래를 한다. 기관총을 고쳐 주는 대신 보트로 탈출 시켜주기로 악속한다. 어느 밤 경찰 전화박스에서 일어난 전류 단락으로 독일군침공을 알리는 비상종이 울려서 온 동네가 뒤집어 진다. 피난을 가고 주민자치대는 비상 방어에 들어가고 폴란드군대가 진군해 들어 온다.

 

 






마지막 전투

 독일군의 침공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4명의 아이들이 사라진 것 때문에 폴란드 군인들이 수색에 나선다. 요새에 있던 아이들은 폴란드 군인들을 독일군의 침공으로 오해하여 기관총 사격으로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 와중에 독일군 루디가 아이들이 쏜 총에 총상을 입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된다.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아이들의 애국심을 높이사 처벌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다독여준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지은이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스며들어 있다. 작가 가족의 결속되고 훈훈한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들의 모험과 어른들의 갈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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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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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좌우에 선 사람들

 

캔들플라워 / 김선우 / 예담



 

 

 아직은 시인 김선우라고 불리는게 자연스러운 작가의 소설 [캔들플라워]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이다.

 

 소설의 사건 중심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수입소 반대운동이다. 이 집회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주인공 지오는 캐나다에 사는 모계 혈통 3대가 함께 사는 한국인 3세이다. 어쩌면 객관적인 화자라고 내세운 지오가 주인공이라고 생각든다면 나만의 견해가 될 수도 있겠다. 지오는 15살. 그 집회는 어머니들이 유모차에 싣고 온 어린이를 제외한다면 자발적으로 참여한 미성년들의 나이일 것이다.

 

 시대의 역사는 현장성과 시간성이라는 것과 더불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이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 편이다. 보수든 진보든 완전한 정치의 완성에 이르기에는 둘 다 미완의 열매를 맺게 되리라 생각한다. 보수이되 극우가 아닌 지켜야 할 소중한 전통을 공감과 설득으로 보호해야 한다. 진보이되 극좌가 아닌 개혁적이고 혁명적이면서도 옳은 가치는 늦더라도 지키면서 소통과 설득으로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립적 평화를 유지하고픈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나와 의견이 다르면 섣불리 적으로 또는 회색분자로 쉽게 낙인을 찍는 일들을 쉽게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니면서 가까운 쪽에 흽쓸려서 원치 않는 곳까지 나아가기도 했다. 이 소설이 진보의 시각에서 써졌다면 보수의 시각으로 써여진 작품도 만났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한국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지금은 작가회의로 명칭이 바뀌었다 - 갈라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었다. 정치의 모습 또한 야당과 여당으로 나누어져 평행선 이라기 보다 끊임없이 충돌을 거듭하며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대립을 끝도없이 보아왔고 앞으로도 보리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같은 체제에 화해없이 다른 체제로 통일을 꿈꾸는 이중성이 다소 곤혹스럽기도 하다. 공감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들추고 물고 늘어지는 그들만의 방식이 무모하기조차 하다. 한쪽을 무너지게 하면서 같이 살자라고 한다면 너무 이기적일 것이다.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그걸 빌미 삼아 권력과 월권을 휘두른다면 그것도 볼쌍 사나운 일이다. 물론 건전한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일 것이다.

 

 촛불꽃이 피었던 이야기는 양쪽 모두가 꼽씹어봐야 하는 진지한 사건이다. 누가 이긴 사건이 아닌 양쪽의 패배이든지 아니면 무승부이다. 아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 중인 타는 촛불의 이야기다. 지오는 그걸 가슴에 안고 떠난 것이다. 지오와 지오의 다른 분신은 동격이 아닌 나뉘어져 있지만 결국 사랑으로 껴안아야 할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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