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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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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왕이나 평민이나 죽음은 공평하다.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 강영민 / 이가출판사



                이 책은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조선시대 질병과 치료법에 관해 연구하던 중 조선 27대 왕들의 병증 및 사인을 철저히 해부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조선왕들의 생로병사’이다. 사람의 가장 큰 복이라면 무병장수인 것이다.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병 없이 산다면 세상에 무엇이 부러울까. 천하를 다스리고 호령을 하던 임금일지라도 병만은 마음대로 못했다. 오히려 병의 신하처럼 끌려 다니며 두려워했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한다던가. 바로 조선왕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백성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왕보다 마음은 편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왕의 기회를 준다면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편하고 건강한게 행복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운명을 달리한 대통령도 재임시절 ‘못해 먹겠다’는 말을 토로하지 않았던가.

             손에 피를 묻힌 왕들

 조선의 왕들 중에는 개국과 등극, 재위 기간에 피의 살육을 유난히 많이 한 왕들이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불면증이나 홧병등으로 고생을 했고 그 마지막은 늘 불행 했다. 성경에 보면 다윗왕이 전쟁을 통해 많은 피를 묻힌 것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지 못하고 아들 솔로몬에게 넘겨 준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도 예외는 아니다. 쿠데타와 독재를 동해 피를 묻힌 대통령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 그런 걸 보면 천륜을 역행하는 건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다.

          풍족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우리는 풍족하게 살고 싶다고들 말한다. 정말 그것이 좋은 걸까? 조선의 왕들은 말 그대로 먹는 것과 입는 것 심지어 여자들까지도 손에 닿는대로 취하였다. 그 결과 과식과 과음 그리고 기름진 음식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쳤다. 여자들을 늘 가까이 하고 무절제한 성생활로 단명의 원인이 되었다. 적당하다는 말, 절제라는 말 이보다 좋은 예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왕이 되지 않았더라면 건강하게 장수를 더 누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세상은 공평하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돈 많은 사람이 그다지 부럽지 않다. 많이 가진 사람은 누리는 만큼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적게 가진 사람은 그만큼의 수고와 대가를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재벌들이라고 평범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도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도 아니다. 목숨은 다같이 하나요 하루 세끼 이상 먹지를 못한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행복의 지수는 동등하다. 적게 가졌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다. 조선왕들의 역사는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는 불행의 역사이다. 반면 교사의 위로가 아니더라도 평범하다는 것이 차라리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내게 알맞은 그릇이다. 이 책은 왕들의 삶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왕들을 오히려 동정하는 마음과 건강에 대한 교훈을 주는 좋은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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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보는 CEO - WBC 경영학에 도전하다
김용만, 신재훈 지음 / 바보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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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구에 숨은 경영의 비밀

야구 보는 CEO / 김용만, 신재훈 / 바보새

 

 WBC경영학에 도전하다

저자가 말하는 WBC는 2009년 World Baseball Classic을 말한다. 2009년 한국대표팀은 준우승을 하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우승에 못지않은 결과를 얻었다. 짧은 야구의 역사에 비하면 이러한 성적은 놀라운 일이었다. 저자들도 여기에 고무되어 뭔가 재미있는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 친구는 야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당하고,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친구는 경영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글의 진행방식도 야구 중계방송식으로 구성 하였다. 이 자체로도 이 책은 충분한 아이디어로 독자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WBC를 전체적인 기업의 경영으로 보고 실제 경영방식과 비교하며 책을 썼다.

           프리라운드

 경영을 또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아마 목표달성을 위해 리스크를 제거해나가는 일련의 지적, 조직적, 실천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P. 54) - 경영이란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부딪히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야구 역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적절한 선수를 기용하고 알맞은 자리에 배치함으로 최종적인 실전에서 승리를 가져 오는 것이다. 상대팀을 만날 때마다 상대를 공략할 가장 좋은 투수와 타자를 선택한다. 경영 역시 라이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임원과 팀장과 팀원들을 골라내는 일이 최고 경영진의 몫 일 것이다.

           예선라운드

 예선은 본선을 나가기 위한 반드시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또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힘을 비축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김인식 감독의 경우는 연습기간 중에도 실전처럼 개당 1만 원 짜리 WBC 공인구로 연습을 시키고, 훈련 중에는 그 당시 소녀시대의 ‘Gee'나 빅뱅의 ’붉은노을’ 등 최신 인기가요를 들려주며 사기를 돋워 주었다. 이것 역시 실 경영에도 아낌없는 연구비나 경영진이나 말단 사원에 이르기 까지 신바람 경영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 한 결과이다.

          본선라운드와 결선라운드

 세계화 전략 그리고 팀웍 매니지먼트 - 아시아라운드를 넘어선 한국팀은 미국으로 날아간다. 미국이라는 환경은 바로 다른 나라가 아닌 세계의 광장이다. 경영에서도 국내시장과 세계시장은 환경과 여러 가지 변수에 있어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야구도 기후, 음식, 구장의 환경 등 승패의 요인에 많은 작용을 하게 된다. 일본과 업치락 뒤치락하며 열심히 싸웠지만 우승을 놓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패배에도 교훈은 있기 마련이다. 기업과 스포츠에도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이다. 패배에도 교훈을 얻는다면 다음은 승리를 거머쥐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에필로그

 ‘미션은 기업이 존재하는 철학적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다.’ (P.409) - 비전이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것을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라면 미션은 그것을 뛰어 넘는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극대화하고 양적 팽창에 그친다면 그것은 비전이지만 사회에 나눔과 공존을 함께 한다면 그것은 미션이라고 하겠다. 2009년 WBC를 통한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주고 다음 WBC를 기대하게 만든 것은 국민 모두에게 미션을 준거나 다름이 없다. ‘야구 보는 CEO’를 통해 야구와 경영을 즐겁게 접목하게 해 준 저자들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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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디션 인간 - 실패한 아침형 인간 등의 4세대 해법
김대우 지음 / 하이컨디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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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스스로 주치의가 되어라


하이-컨디션 인간 / 김대우 / 하이컨디션

 




    단 한 가지만 실천하라!
 

자연인간은 자연의 원리, 상대성 원리, 음양오행의 원리 등 필자가 깨닫고 알고 있는 모든 지식 내용을 총동원해 창조해 낸 인간형이다. 그 요점은 아주 쉬운 단 한가지 방법만 실천하면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P. 20)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실천한 건강법을 나누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보통 건강에 관한 책들은 실천하기에 어렵거나 아니면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대부분 관심을 갖고 읽지만 중도에 포기하거나 나와는 먼 이야기가 되어 이론서에 그치고 만다. 그런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희망을 주리라 생각한다.

   아침형, 저녁형 그리고 하이-컨디션 인간

아침 시간 또는 저녁 시간을 중점적으로 이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아침형은 저녁 시간을, 저녁형은 아침 시간을 상대적으로 소흘히 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생활은 하루에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 중 상당량을 아침 또는 저녁 시간에 한꺼번에 소모하게 되므로 나머지 시간대에는 피로하고 지친 채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 80)

한때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새벽형 인간 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진적이 있다.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느 것을 억지로 실행함으로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언제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게 만드는 하이-컨디션 인간이 되자고 말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억지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필요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적응해 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이-컨디션을 위한 골드신공

자연건강법은 모래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공든탑을 쌓기 위한 기초공사를 목적으로 먼저 자기 내부의 건강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 필수 과정이 있다. (중략) 이 건강법만의 기발하고, 독특하고, 단순하지만 효과 높은 수련과정이 바로 골드신공 즉, 골드헬스테크(Gold Health Technique)다. (P. 156-157)


저자는 골드바라는 점잖은 표현으로 바로 배변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건강을 말할 때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한다고 표현한다. 특별히 먹는 것과 배변을 저자는 강조하는데 그 중에서도 바로 골드바라는 배변의 상태를 체크하고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자연인 바로 하이-컨디션 인간이 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충분히 공감이 되고 실천 가능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골드바를 좋은 상태로 지키는 것이 바로 건강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바로 실천하기 쉬운 건강법

골드신공의 5가지 특징 - 건강의 시각화

1. 건강의 시각화로 건강의 기준을 제시한다.

2. 골드신공은 자연의 원리에 따르므로 부작용이 없다.

3. 골드신공은 간단하고 상식적이다.

4. 공드신공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5. 골드신공은 생활 속의 실용적 건강법이다. (P. 180-182)


저자가 제시한 식사법이나 음식은 불편한 것이 없다. 그냥 매일 식사하는 중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는 것이다. 당장에 변비나 설사에 도움이 되는 실천 가능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법만 읽어봐도 여성들이나 이런 체질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장이 약한 편인데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간부터 실천을 통해 평생 건강한 하이-컨디션인간이 된다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건강과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도 새롭게 해 주는 참으로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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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하느님은 누구신가요?
Bayard Editions Jeunsse 지음, 임정원 옮김 / 비씨스쿨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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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하느님은 누구신가요?  

 Bayard Editions Jeunsse 글, 임정원 옮김 / 비시스쿨






      어떤 책인가?

  ‘사람들이 던진 150가지의 실제 질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 사람들의 나이는 일곱 살에서 열두 살 나이의 어린이들이다. 그러나 그 질문의 답은 다양한 어른들의 생각이다. 그 답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지금 자신들의 삶을 이끌어 주고 있는것, 자신들이 정말로 믿고 있는 것들을 정성을 다해 이야기 했다고 말한다. 아마 우리들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참으로 흥미롭다고 여겨진다. 참고로 프랑스 가톨릭출판사에서 만든 책이란 걸 염두에 두고 읽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편견이나 선입감을 갖고 읽는다면 독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은 어떤 책인가?

 ‘하느님을 경험한 사람들이 썼어요. 그들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성경을 썼지요.’ (P. 232) 쓰긴 사람들이 썼지만 자기의 생각대로 쓴 것이 아니고 영적인 이끌림에 의해 써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종교서적은 그런 배경을 두고 읽어야 이해가 되어진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질문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에 시작 되었지만 그 대답은 심히 진지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과 상반되는 대답이 없음으로 그것은 믿음의 문제이지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랍니다’. (P. 86)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셨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자면 구세주란 말이다. 인간의 원죄와 자범죄까지 대속의 재물로 단번에 돌아가심으로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영생을 선물로 주신다고 약속 하셨다. 다른 말로 하자면 구원은 어떤 선한 행실의 노력보다는 믿음과 회개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을 전적인 은혜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의 죽음, 그 후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이 끝날 때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품에 맞아 주실 거라는 거야.’ (P. 176) 이 세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성경은 반드시 심판이 있다고 말한다. 의인은 천국으로 악인은 지옥으로 그리고 그곳은 영원한 죽음이 없는 다른 세계 즉 영생이라고 말한다. 천국의 영생과 지옥의 영생이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그 영생의 길을 결정 하는 분이 예수님이라고 말한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죽고난 후는 아무런 결정권이 우리에게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살아서 죽음도 한번즘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에 어른들이 고뇌를 해 보는 것이다. 특별히 이 책은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페이지마다 들어 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들에게 즐겁게 읽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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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피크닉 민음 경장편 2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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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CCTV의 눈길을 피할 수 있을까?

 


장편소설 ‘성탄 피크닉’ / 이 홍 / 민음사

 



 

   압구정동의 낡은 아파트 608호

 CCTV는 압구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감정없는 감시용 카메라를 빌려서 무덤덤하게 소설을 시작한다. 하지만 곧 빠른 속도로 현재와 과거를 마치 영화의 화면처럼 넘나든다. 70년대 후반에 지어진 32평의 아파트. 그 수명이 다하여 재개발을 앞둔 서울의 위치만으로도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그 대단위 아파트 그 중 608호라는 부모의 손을 벗어난 세 남매가 사는 곳. 첫째 은영, 둘째 은비 자매 그리고 남동생 은재가 자고 깨는 곳이다. 이야기의 시점은 2009년 12월 24일 22시 11분. 각자 붉은 골프가방과 연두빛 트렁크 그리고 막내는 검은 배낭을 메고 나선다.

    조지오웰과 백남준

 CCTV를 생각하면 조지 오웰(Eric Arthur Blair 1903~ 1950)이 1948년에 집필한 소설 [1984]를 떠올리게 된다. 백남준은 84년 1월 1일. 전 세계 2400만 시청자들에게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 작품은 <1984>라는 책에서 조지오웰이 미디어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예언했던 것을 반박했다. 대신 전 지구적 소통의 매체로 활용될 수 있는 미디어의 낙관성을 피력했다. 백남준의 낙관론이 안전과 보호를 말하다면 오웰의 우려대로 감시와 통제라는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되었다. 집안을 나서서부터 엘리베이트, 주차장, 경비실 드나드는 출입문 그리고 골목길과 큰 길과 자동차도로 또 전철 안, 편의점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CCTV는 보고 있는 것이다.

   CCTV의 눈

 소설은 1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의 마침에는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2009. 12. 24. 22:11에 시작해서 2009. 12. 25. 02:17에 마무리를 한다. 그 중간에 2005년 그 세 남매의 가족이 로또에 당첨되어 압구정에 들어오고 아버지의 외도로 결국 가족이 해체되고 세 남매만 608호에 머물게 된 과정을 짧게 소개한다. 로또의 대박은 소설 밖의 현실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졸부들의 몰락을 보여주는데 이 소설 또한 여지없이 그 길을 밟는다. 계획없던 사소한 싸움으로 시작된 일이 토막살인으로 세 남매가 공범이 된다. 살인이 아닐지라도 그들의 몰락은 오는 중인데 가속화 되고 만 것이다. 작가는 그 몰락의 과정을 CCTV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디오를 틀어주듯 담담하게 보여준다.

   물질과 문명

 강남이라는 지역의 부와 권세의 상징. 그리고 CCTV라는 문명이 공존하는 현실. 두바이에 세워진 ‘부르즈 칼리파’처럼 물질은 인간에게 결코 행복만을 주지는 않는다. 물질은 돈으로 세우는 바벨탑이다. 언제든 스스로 무너지기 쉬운 숫자놀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물질을 보태고 돈을 먹여야만 지킬 수가 있는 것이다. 젊은 작가의 예리한 눈으로 한국사회의 물질을 향한 욕망의 허상을 해부한 소설이다. 작가가 던지는 진지하고도 재미난 성탄 피크닉. 여러분의 손에는 어떤 가방을 들고 떠날 것인지 한번 기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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