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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 1
아베 미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소년들이 잔뜩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마음이 곧기 때문이다. 각자 개성은 다르지만 수많은 이벤트를 거치며 얻어지는 그들간의 신뢰가 부럽고. 또 만화니까 할수있는 그들의 대사가 부럽다. 왜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걸까. 그렇지만 가끔 세상의 인간관계에 지칠때, 또 외롭다고 느낄때 이런 류의 만화를 보면서 많이 위로를 얻는다.
만화에 나오는 관계는 분명 이상적인 면도 있다. 현실에서 완벅하게, 그렇게 의지할수있는 사람들을 만나는것은 꽤나 힘든 일이니까. 그렇지만 만화라고 그저 가만히 얻은것은 아니다. 나름의 리얼리티가 있고, 또 그들도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것이다.
그렇다 성장. 소년만화의 기본테마는, 주인공의 성장이다. 1권과 마지막권을 비교해보면 주인공이 얼마나 차이가 나던가. 보통 처음에 삐딱하거나 거만하거나 재수없거나 나약하던 주인공들이지만 마지막권에 가선 다들 반짝반짝 빛난다.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나도 조금은 성장했을거라고 믿고싶어지는 것이다.
성장하는 주인공이 있기에, 난 소년만화를 보는것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괴로울땐 별님에게 물어봐'도 처음부터 내취향이었던 주인공이 더욱더 내취향으로 성장하는 아주 바람직한 만화다. 타카라는 남자지만, 키도 작고 얼굴도 곱상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그리고 심하게 외로움을 타서 어리광쟁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남자다운 소년중의 소년이다. 괴로울땐 별님에게 물어봐는 그런 타카라가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또 상처입기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과정을 그린 성장만화이다.
막상 현실은 만화와는 정말 다르다. 내가 겪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나만의 상황, 나만의 이야기. 그렇지만 가능한한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다. 그렇기에 타카라의 이야기를 보면서 같이 울고 웃을수 있는것이리라.
타카라와 파트너 키요미네처럼,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그 깊은 바닥속에는 서로간의 신뢰가 담겨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아니 내가 바로 그런사람이 될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