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Kiss 애장판 1
타다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무심한 남자와 매달리는 여자 (그것도 열혈근성바보)라는 설정은 이 만화를 꿰뚫는 중심 내용이고, 처음에는 그것이 싫었지만, 역시 모든 작품은 끝까지 봐야 아는 것이었다. 사실 아직도 그설정이 좋은건 아니지만, 그 설정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 만화가 재미있었을까. 주인공인 고토코는 나오키에게 차이고 또 차이고 매달리지만 그 모습이 결코 처절하지 않다. 무시당하는 고토코의 사랑은 슬픈것이 아니라 개그스럽고, 다시 도전하는 고토코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만년바보에 잘할수있는일은 정말 단하나도 없는 고토코.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힘이되고싶다' 는 마음만은 세계제일이다.

요즘 우리들의 사랑은 매우 cool하다. '나는 소중한사람' 이고 그러므로 너무 애인에게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무심한듯 쉬크하게'하는 사랑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최소화하기위해 깊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하고, 애인에게 오는 전화를 기다리지 않으려고 딴일에 몰두한다. 내가 안달하는것보다 상대방이 안달하길 원하고, 사랑하기보단 사랑받길 원하는게 바로 요즘 우리식의 사랑이다.

그러나 고토코는 지금 우리기준으로 보면 정말 그 '바보같은' 사람중 한명이다. 고등학교1학년때부터 대학교 2학년때까지, 나오키에게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바보라고 놀림당하고,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지만 고토코는 돌진한다. 물론 이런 고토코에게도 좋은 아군이 있다. 특히 나오키의 가족과 함께살면서 나오키의 부모님이 둘의 사랑을 계속 응원해준다. 하지만 과연 아무리 그런상황이라도 고토코 자신의 끊임없는 대쉬가 아니었다면 나오키가 넘어올(?) 수 있었을까? 나오키를 위해서라면 못하는 공부도 하고, 못하는 요리도하고, 못하는 뜨개질도 하고, 무엇보다 나오키를 돕고싶다는 일념하에 간호사까지 되는 무서운 집념이다. 정말 나라면 꿈도 못꾼다. 오히려 고토코의 라이벌 유코처럼, 나오키를 좋아하지만 나오키는 나오키, 나는 나, 라는 생각으로 내 길을 갈것이다. 물론 고토코도 무심한나오키에 질리고 상처받고 몇번이나 포기하지만, 결국 나오키도 그런 고토코를 사랑하게 되는것이다.

현실에서도 과연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지만... (오히려 이정도면 스토커나 변태로 몰리기 십상일듯;) 분명 배울점은 있다! 뭐 어디까지나 만화니까 마냥 저럴수는 없지만, 사랑받는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격언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만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