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스 이즈 홋카이도 - 2023년 최신 개정판 ㅣ 디스 이즈 시리즈
권예나.김민정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인생 첫 해외여행은 2010년 2월 홋카이도였다. 그리고 다음 해 8월 두 번째로 방문하였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본여행을 많이 가봤다는 사람 중에서도 못 가본 경우가 드물지 않은 홋카이도여행을 나는 2년 연속 가게 된 셈이었다. 그리고 겨울과 여름이라는, 홋카이도의 매력이 최대치로 올라가는 계절에 말이다.
테라출판사의 디스 이즈 홋카이도는 두 번에 걸친 나의 홋카이도 여행의 추억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그리고 세 번째 여행을 지르도록 나를 유혹하는 책이다.
홋카이도 여행 개관, 준비 과정, 추천 일정 등을 간략히 개관한 다음, 디스 이즈 홋카이도는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노보리베츠 & 토야, 후라노 & 비에이 & 아사히카와라는, 홋카이도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괜찮은—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교통편이 좋지 않은 장소도 꽤 섞여있다—곳들에 책의 약 4/5를 할당한다.
이곳들은 모두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고, 해당 장소만 잘 계획 세워서 방문해도 다른 일본 여행에서는 맛보기 힘든 홋카이도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디스 이즈 홋카이도는 필요한 경우는 사진으로, 또는 자세한 말로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먹을 곳, 잘 곳, 쇼핑할 곳들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한다.
개인적으로 오타루 편에서 2011년에 우리가 걸었던 코스를 그대로 추천하고 있던 점이 반가웠고 신기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북해도에서도 오지라 부를 수 있는 토카치 & 오히비로, 쿠시로 & 마슈 & 쿠샤로 & 아칸, 아바시리 & 시레토코, 왓카나이 & 리시리 섬 & 레분 섬을 다룬다.
접근성이 떨어져서 렌터카 이용이 권장되는 곳들인데, 오른쪽 핸들과 좌측통행이라는 일본 교통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책을 만들면서 취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독자를 위해서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하였다. 특히 렌터카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도움을 주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만일 이번 여름에 세 번째로 홋카이도 여행을 떠난다면 저 곳들 중 딱 한 곳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도쿄, 오사카(+교토), 규슈 등을 가본, 그것도 몇 번씩 가본 사람은 많지만 일본 좀 가봤다는 사람 중에서도 홋카이도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디스 이즈 홋카이도는 지금까지의 일본 여행과 다른 일본 여행을 생각하는 독자들을 홋카이도라는 특이한 곳으로 유혹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올해 신치토세(삿포로) 공항에 착륙하는 관광객의 가방 속에 이 책이 들어있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