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텝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 - 뉴텝스 공식 기출문제 4회분 (해설서 포함)
서울대학교 TEPS관리위원회 지음,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엮음 / 시원스쿨LAB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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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솔직한 리뷰인지 여부는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개인적으로 텝스라는 시험을 접하게 된 시기는 2016. 회사에서 다음 해 봄에 국내대학위탁 20+ 해외 4주 기간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사람을 뽑는다는 안내를, 그리고 지원서에 일정 점수 이상의 어학시험 성적표가 꼭 필요하다는 문구를 보았다. 2010년에 취업했던 고로 유효 기간이 안 지난 토익 성적표가 있을 리는 만무. 지원서 데드라인 내에 만들 수 있는 점수응시와 성적 발표가 데드라인 안쪽에 걸리는 어학 시험은 텝스가 유일했다. 할증료(?)를 내고 추가접수를 하면서 컷에 맞추기 위해 3회분이 실린 텝스 기출문제집을 구입. 딱 한 회차를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뭐가 이리 빠르고 시간이 촉박한지 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도 컷에 겨우 걸린 성적표가 나왔다. 연수에 참가를 할 수 있는 연차가 되는 직원들 중에 어학 시험 성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결국 합격. 버뜨 2009년 마지막 토익 시험 이후 손을 놨던 내 영어는 2017년 국내20+해외4주 동안 영어공부는커녕 회사생활에서 벗어났다는 기분을 내느라 절대 안 늘고 그대로. 그 이후에도 2021년 현재까지 영어라고는 쓸 일이 없는 생활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에 자기개발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이 하나 있어서, 텝스 문제집을 알아보던 중 회 당 200문제 990점 만점이었던 기존의 TEPS135문제 600점 만점의 New TEPS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반가운 서평단 모집 소식은 보너스.

 

이 책은 NEW TEPS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텝스관리위원회에서 해설까지 달았으면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왔겠지만 출제기관에서는, 추측컨대, 문제와 답 그리고 음원과 청해 대본 정도를 제공했을 테고, 그것을 가지고 수험서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 책의 출판사인 시원스쿨의 몫이었을 거다. 올드 텝스 시절 내가 구입했던 기출문제집도 아마 그랬으리라그 책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텝스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의 몫은 아니다. 그리고 평가할 능력도 내게 없다. 하지만 문제집에 대해서는 나름 평가해 볼 여지가 있다. 일단 크기가 A4에 가까운 크기라서뉴 텝스는 안쳐봤지만과거 텝스 문제지 사이즈와 비슷하다. 청해 시작 부분에 QR코드가 있어서 해당 코드를 찍으면 바로 청해 음원을 들을 수 있다그리고 마킹 시간마저 버거울 정도의 헬게이트 스피드가 당신을 기다린다.

 

예전에는 성적표가 필요해서 텝스가 뭔지도 모르고 기출 한 회 분 풀고 복습 2/3 정도 마친 채로 시험장에 갔지만, 지금은 조금 여유가 있어서 텝스 기본서 한 권을 알ㄹㄷ헌책방에서 구입해두었다. 기본서를 공부하고 기출문제를 모의고사 삼아서 보는 게 효율적이겠지만 서평단 리뷰를 써야하니 1회분을 일단 풀어본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애니의 유혹을 물리치고 제한시간에 맞춰서 푼다. 결과는 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열대성 폭우다. 자비라고는 1도 없는 청해 속도에 내가 영어를 공부했던 게 맞나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독해 분량. 역시 텝스. 해설을 보며 공부해야겠다.

 

해설은 다른 시험의 영어 문제집과 별 다를 게 없다. 해석해주고 정오답 이유 설명해주고 어휘정리하고 어려운 문장은 추가 설명해주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숱하게 보아온 영어 문제집 형식이다. 해석이나 어휘풀이에서 딱히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물론 내 영어실력의 한계로 못 찾는 것일 수도 있다. 텝스 문제집들 중에 가끔 있다는 음원을 따로 판다거나(토익에서도 이런 짓을 잘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모 출판사가 있다), 문항별 분할 음원만 있다거나(마킹 시간도 부족한 텝스 청해에서 이러면 곤란하다 그리고 예전에 샀던 구 텝스 기출문제집이 저랬다), 회 차 별 통합 음원만 있다거나(복습은 하지 말라고?) 문제집과 해설집을 따로 판다거나(유료 인강 듣는 사람에 대한 경제적 배려로 생각해야 하려나) 하는 그런 짓은 다행히 이 책과는 상관없다. 시험은 통합음원 또는 QR코드 찍고 풀면 되고 복습은 문항 별 음원으로 공부하면 된다.

 

어휘 풀이는 이 정도까지 굳이 해줘야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히 되어 있다. 하긴 바쁜 세상에 일일이 사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텝스를 공부하는 목적도 공부하는 사람의 실력도 천차만별이니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까지 데려가는 게 맞다. 그리고 어느 영어 시험에서나 독해(그리고 청해)의 선택지 정답을 구성하는 원리인 pharaphrase 설명도 추가.

 

책의 부록으로 시원스쿨 랩 홈페이지에서 딕테이션 노트와 오답노트 양식을 제공한다. 토익 공부할 때도 청해가 약했기에 태블릿에 넣어서 받아쓰기 연습을 해본다. 시간 무진장 걸리지만 하다보면 언젠간 들리겠지. TEPS는 지문도 지문이지만 문제와 선택지도 모두 들어야한다. 지문은 그럭저럭 들었는데 문제가 안 들려서 문제는 들리는데 선택지가 안 들려서 틀리는 경우도 있단다. 토익 때도 토 나오게 받아쓰기 따라 말하기 했으니 텝스도 그래야겠지.

 

홈페이지 부록 중에 오답노트가 인상적이다. 대입에서 만들었던 오답노트가 실제 시험에서 찍어서 맞춘 문제 개수를 확 늘려서 평소 배치표 보다 몇 칸 위 대학으로(그래봐야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님) 나를 운 좋게 보내주지 않았을까 회상하는 1인으로서 텝스 오답노트를 만들어볼까 잠시 생각해본다. 섹션 별 파트 별 양식을 주고 이렇게 만들어봐라 샘플도 보여준다. 저걸 만들 시간이 있으려나.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할지도.

 

 

시원스쿨 NEW TEPS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한 회 분의 문제를 푸는 데는 두 시간도 채 안 걸렸지만, 복습하느라 열흘, 공부한 시간으로는 스무 시간 정도가 필요했다. 원래 계획인 텝스 기본서 1회독 후에 기출문제집 공부했으면 시간이 더 적게 들었을지도. 전체적인 느낌은 평범한 영어 문제집. 4회분에 정가 기준 18,000원이면 괜찮게 보인다. 텝스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출문제집이니 만큼 구입하는 게 좋을 듯싶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다 그렇듯, 도움이 많이 되는 책으로 남느냐 방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느냐는 공부하는 사람의 몫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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