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나는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분야는 분자적 수준에서 signal pathway를 보는 수준이지만, 내가 이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꼭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자유의지, 그리고 인간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나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뉴욕대 교수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의 신간 '마음의 미래' 이다.
저자 소개를 하기위해 일단 이 사진을 가져왔다. 저자인 미치오 카쿠는 정말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이다. 나느 이 분의 <평행우주>라는 책을 봤는데 글 자체도 재미있게 쓰지만 그 가지고있는 지식과 이론적 풀어냄이 천재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기대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위의 저자 소개를 읽고 다시 한 번 느낀건, 이 분이 과학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구나 라는 것이다. 나 역시 추후에 내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많은 대중들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 대중화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주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 분은 다시 한 번 자신의 학업적 성취 외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이 가는 분이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책의 내용을 세세히 포스팅하기엔 이 책의 스포일러가 되기에(물론 워낙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내용을 말하진 않겠지만, 이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재미있을지 없을지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목차만 봐도, 이 책은 기대감을 잔뜩 심어준다! 그리고 읽은 후 느낌으로는 상당히 hot하게 다뤄지고 있는, 아직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들도 언급을 하긴 하지만 그 외에도 아주 넓은 범위의 신경, 인지과학의 범위를 커버하며 설명하고 있었다.
목차 이외에 다시 한 번 읽으며 느낀 것은 끈 이론을 제창한 분이라 그런지 읽다보면 이론적은 토대에서 논리적으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능숙하게 하시는 것 같단 느낌을 받았다. 특히 나중에 인공정신이나 외계인을 가지고 인간 '마음'이란 것을 새롭게 정의하며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았다.
이 책의 내용을 말하진 않을 생각이지만, 연구자로서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온 이론 하나를 이야기 하길래 한 부분만 발췌해서 옮겨 보았다.
P174에 있는, 기억이란 무엇인가란 챕터에 있는 문장이다.
-....EEG 스캔으로 얻은 데이터에 의하면 사람의 뇌에는 1초당 약 40회의 진동수를 가진 전자기파가 분포하는데, 과학자들은 여기서 결합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기억의 한 단편이 이 진동수로 진동하면서 뇌의 다른 부위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러 기억이 위치상 가까운 곳에 저장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나, "새로운 이론에 의하면 기억은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동일한 진동수로 진동하면서 시간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이론이 맞는다면 진동하는 전자기파가 뇌 속을 끊임없이 흐르면서 각기 다른 부위에 저장된 기억의 단편들을 통합하여 전체적인 기억을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서 해마와 전두엽, 시상 등은 서로 독립된 부위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들 사이에 흐르는 정보는 두뇌의 각기 다른 부위에서 서로 공명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 흥미를 느낀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마음'의 위치를 알 수 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궁금하고 이를 뇌가 아닌 심장에서 찾는 '학자'분들도 존재한다. (우리의 마음을 heart라고 부른 이유에서 왜인지는 추측 가능할 것이다. )
물론 나는 의식과 마음 모두 결국 뇌 안의 복잡계 안에서 이뤄지는 메커니즘이란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데 이 이론이 상당히 재미있는 시각을 주었다. 전기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은 내가 좀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 이 바로 다음 부분에서는 인공해마의 뇌에 삽입 얘기도 나오는데, 이와는 별개로 바로 얼마 전 뉴스에서 본 것에 따르면 현재 사지마비 환자가 전투기를 생각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하기까지 했다고 하니(정확히는 뇌에 전극을 꽂아 뉴런을 모방하고 전투기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데 성공)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 즐겁게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전공이기도 하면서, 그 외에도 상당히 방대한 양의 지식과 재미를 주었다.사실은 어떤 부분들에서는 내 생각과 맞지 않거나 너무 퀀텀점프하듯 논의를 확장시키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는 내 전공에서 오는 아집의 탓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정말 오랜만에 별 5개를 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