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 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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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를 이번에 스터디원들과 함께 읽고 토론 해 보았다. 



일단 표지, 정말 예쁘게 표지가 만들어졌다. 인상적이다. 책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고 실제로 내용도 깊이 다룬다기 보다 과학사를 철학적 관점 등으로 가볍게 넓게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는 느낌인지라 표지도 이렇게 한건가 싶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참 중요하다. 짐 배것은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고 특히나 어마어마한 저널 등에 꾸준히 기고를 하고 있는 과학작가이다. 이번 힉스입자 역시 세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발견인데, 그에 비해 알려진 바가 적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유명인이 발벗고 나서서 이런 책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스터디원들 중에도 짐 배것의 팬도 있었다.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잘 설계되어있는데, 역사적 그리고 중요한 사실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힉스입자의 전후와 관련된 사항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적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히며 그 외에도 물리적 계산이 수반되는 이론설명 등은 없기 때문에 대중과학서로서의 역할을 하기 좋다는 느낌이다. 스포일러를 줄줄 할 생각은 없으나 몇몇 인상적이었다는 부분을 가져와서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우리 스터디원들 사이에서도 이 어마어마한 과학적 발견이 일어난 1900년대 초반, 비록 전쟁이 수반되지만 그만큼 눈부신 발전이 있던 시기의 역사서술이 즐거웠다는 총평이었다. 이 시기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충격적이면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발전이 아주 빠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발전을 살고있는 우리는 못 느끼는 만큼 과거의 이야기에서 더 크게 감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시기의 물리논쟁 등은 참 흥미롭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만나고 또 다들 반가워 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마치 퀀텀점프와 같은 훌쩍 뛰어넘는 발전 등은 사실 우연히, 그러면서 놀라운 방식으로 일어나곤 한다. 이게 참 재미있었고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토프트의 대꾸, '그건 제가 할 수 있습니다.'

힉스는 사실 처음 이론을 냈을 때 제대로 된 반향을 받지 못했다. 저널도 그렇게 엄청난 저널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발견의 크기에 비교해볼 때) 곳인 만큼 그래서 그의 나중에 받은 어워드 등이 참 좋았고, 괜히 나도 기뻤다. 그래서 인상적이었던 한 부분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가져와 본다. 



CERN에서 써준 간행물의 한 부분. 그리고 힉스의 말이 참 울림이 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해낸 물리학자도 이 시대에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걸 이뤘다는 것. 그리고 지금 CERN은 중성자를 찾기 위한 새로운 훨씬 큰 입자 충돌 가속기를 돌리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발견이 기대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지금 우리 시대 과학의 발전은 놀랍다. 인공지능이 현재 최대의 화두이지만 그 외에도 천문학 분야나 물리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업적이 나오고 있으며, 생물에서도 CRISPER를 필두로 하는 인간 편집까지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힉스 입자는 사실 그 발견의 큰 가능성에 비해 아직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지진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 필요한 이유고, 이런 대중 과학서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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