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의 기적 - 생각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 뇌의 비밀
스리니바산 필레이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에 멍때리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을 읽었다. 

멍 때리기의 기적! 일단 전공이 뇌과학쪽인 나로서는 뇌의 휴지상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를 대중적으로 잘 풀어낸 책에 대한 일종의 갈증이 있었기에, 이 책이 참 반가웠다.

저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텐데, 뇌 연구자로서 뇌 영상 연구를 주로 하는 듯 하다. 나도 영상연구를 하기에 이 사람이 굉장히 systemic한 방식으로 뇌를 파악하고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식을 선택한 그가 멋지기도 하고. 읽으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자신의 연구분야 외에도 상당히 넓은 뇌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유려한 글이 나온 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튼 본 내용을 좀 더 이야기 해 보자.

사실 이 책은 총체적으로 쭉 읽어야 뇌의 방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기에, 한 부분 한 부분을 가져와 리뷰를 하기는 좀 어렵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남겨두고 이 책의 전개방식 등을 말하고자 한다. 일단, 뇌의 뇌파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중요하다. 뇌는 결국은 전기신호로 작동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측정하는 장비가 있어서 그 신호를 읽고 우리가 뇌의 일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단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뇌의 수준은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의 정도에 비례한다. 그리고 여기서 아쉬움이 발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fMRI등의 장비가 나타났고, 이 책은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상식적으로 가지던 것들에 반하는 뇌의 작용들을 이야기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뇌는 쉴때(예를 들어 잠을 잘 때)에도 활발히 활동을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멍때린다라고 하는, 생산성있지 않다 여겨지는 시간의 뇌의 활동이, 사실은 뇌를 청소해주고 기억을 저장하며 교통정리를 해 주는 중요한 생산성 있는 시간이라는 이야기이다.

앞에서 대략적 책의 중요 포인트를 이야기해서 이번에는 이 책의 전개 방식에 독특한 것을 가지고 왔다. 바로 뇌의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조언을 해 주는 부분들이다. 여기도 참 좋은 이야기고 나도 적극 동감하는 부분인데,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틀에 가둬놓지 않는 것이) 아주 본인에게 좋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멍때리기를 예찬하는 책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를 '비집중 사고방식'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여기서 그 몇 예시를 표로 그렸길래 남겨 둔다. 

책은 전체적으로 정말 짜임새있고 잘 쓰여져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는 '멍때리기의 효능'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양질의 과학 도서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