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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10 - 시작의 관, 완결
임달영 글, 박성우 그림, 아트림미디어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마지막권은 결말을 알고있었지만서도 슬프기 그지없더군요.
폭주하는 스미레와 슈이치... 그리고 슈이치를 안은 미나츠키.
그들의 결말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다른 제로시리즈들도
이 시작의 관을 알게되어서 그 존재들을 알게 된 것인데
제로시리즈를 알게해준 시작의 관편의 마지막은 아쉽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어 '일본인'을 등장인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세계관은 이 제로-시작의 관 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저에게있어서는 아주 의미가 깊은 만화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적대관계다. 그래서 일본인을 주인공으로 그려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단번에 가루로 부숴준 과감한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첫권부터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책들을 모두 잃어버린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박성우님 특유의 부드럽고 매끌매끌하며 귀엽고 깔끔한 이미지와
임달영님의 동양적인(?) 이라기보다는 친숙한 글투는
작품 자체를 순풍적인(적어도 제게는) 이미지로 만들어내면서 깔끔하고 시원스런
느낌이 들어 그 인상이 제 기억의 넓고 깊은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기억을 무덤까지 가져갈지도 모릅니다. 웃음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죽음이 더욱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깊은 인연을 뛰어넘어 다시 태어나 죽어서도 떨어지지않는 인연의 끈...
1권 첫페이지에서 스미레가 슈우이치에게 한 말은 아무래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슈우, 남매란 것은 말야 그만큼의 깊은 사랑을 뛰어넘어 다시태어난 인연이란다..."
정말 그런 인연을 믿고 싶어지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두 남매가 처음으로 당당하게 말한 한마디,
"있잖아 슈우, 나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너... 날... 사랑하지...?"
"응... 진심으로...
내 생명보다도 더..."
어떻게 보면 진정한 해피엔딩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