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츠네 - 일본 고전 영웅소설
이우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왠지 바보같달까? 등장인물들을 보면 전혀 개성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주군에 대한 충성과 배신밖에 없으니. 너무 딱딱하고 고리타분하다. 적에게 포위된 상황에서 자결하는 장수는 못난 장수만도 못한다. 그런 남편을,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자결해버리는 가족들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못난 장수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일본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못난 장수가 바로 미나모토 요시츠네라는 남자다. 고통의 순간에서도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는 그런 의지를 스스로 버리고 자결해버렸다.

형인 신하의 간교에 넘어간 요리토모의 배신은 동정이 간다. 하지만 형이 보낸 자들에게 둘러싸인 순간에 가족들이라도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함께 할복을 하고 후에 영웅으로 추대받은 그는 용서할 수 없다. 한심하기도 하다. 서른 한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결을 하다니... 하지만 그렇게 그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자결을 한 것이 더 잘된 것일지도 모른다. 약간의 동정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위해서 죽은 가신들의 원혼을 생각해서라도 포기의 마음은 가지지 말아야 했다. 죽은 가신들이 너무도 불쌍했다. 그런 주군을 위해서 죽다니... 그리도 자신의 일족이 중요했던가. 겐지(미나모토)일족이 사람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일으켜져야 했던가! 헤이케(타이라노)든 겐지든 한심하기 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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