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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13
시바야마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권투만화라고 볼 수 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나한테 이 라이벌 시리즈를 빌려간 친구-죄다 여자애들-들도 재밌다며, 더 빌려달라고 덤벼들 정도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주인공들이다. 강한하면서도 바람둥이인 소년 '쿠와다 헤이스케'와 예쁘고 펀치력도 엄청나게 강한 소녀'우미'(성은 기억이 안 남). 그들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는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내용도 약간은 야한 것이 남성들이 좋아할만 하지만 여성팬들도 적지 않다. 옛날 만화라 그런지 그림체는 무척 구식스럽지만, 옛날 스타일의 것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신선하게만 느껴진다. 강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하는 만화이면서도 연애관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세심하게 그려낸 것이, 무척이나 감탄스럽다.
게다가 권투만화면서 그렇게 폭력적이지도 않고 상당히 밝은 느낌을 주어 재미를 더한다. 거기에 우미와 헤이스케의 옥신각신 싸우면서 싹트는 사랑이야기가 좋은 전개가 되어 내용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내용만 재밌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그림체 역시 나를 매료시켰다. 지저분하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은 선이 깔끔하게 그려져있고, 또한 액션장면은 박진감이 넘쳐난다. 읽는 독자의 마음을 무척이나 통쾌하게 해주는 그림체다.
캐릭터들의 행동거지도 너무 재미있다. 아니, 흥미롭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평소에는 무척 얼빵하고 장난스럽게 나오지만, 링 위에만 서면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무서워지는 헤이스케와, 그런 헤이스케에게 여러번 순결을 잃을 뻔하여 몇대고 주먹다짐을 해대지만 속은 역시 여린 여자아이인 우미. 정말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캐릭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