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기 여리기만했던 소운. 그런 그가 성장하여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겪은 일들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가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사랑하는 여인 연진에게 마음을 얻기까지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나는 그의 강한 노력지심과 인내력, 그리고 연진을 향한 열혈한 사랑에 부러움을 느낌과 동시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검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사랑하는 연진을 위해서 자신이 노력해왔던 것을 애써 버릴 수 있는 그의 지극정성에 박수를 보낸다.이야기 자체는 흔하디 흔하다. 하지만 나는 가끔 그런 흔한 이야기가 좋다. 그 흔하디 흔한 이야기 중에 있는 이 작품은 왠지 모르게 순수하게 느껴진다. 주인공의 성격이 착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걸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변심(變心)이란 것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천년동안 뿌리를 내린 거목처럼 확고한 성격인 것 같다. 제일 바보스럽운 바람둥이인 강명까지 천향혜에게만 진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나는 그런 사랑을 단 한번만 해보고싶다. 가슴아픈 사랑이라도 좋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