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엽기의 정점에 달한 만화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 만화는 공포나 호러가 아닌 그저 엽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소용돌이의 형태가 되다니. 캐릭터들을 너무 망쳐놓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영화로 먼져 봤었는데 그게 훨씬 리얼하고 재밌었다. 아, 그렇다고 만화책으론 재미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망쳐진 캐릭터는 많지만 그래도 결국 주인공들은 그나마 곱게 죽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이변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챈 주인공인 사이토 슈이치와(영화에서든 만화에서든 이 캐릭터는 상당히 깔끔하고 잘 생겼다.)키리에는 원인을 차례차례 알아가게 되는데... 하지만 상황은 점점더 악화되어가기만 할 뿐이다. 결국 마을은 저주받은 것을 알게 되지만 그땐 이미 늦어 모두 죽고 만다. 주인공들 역시 소용돌이 형태로 얽혀 죽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눈을 감는 그들의 모습은 평온해 보인다. 앞으로 100년 동안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