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이 나온지 2년 정도가 지났음에도 상당히 좋아한다. 내가 처음 읽은 책들 중 하나이니까. 처음에는 아샨타라는 책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땐 1권을 구하지 못해서 못읽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판타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덕분에 아린이 야기라는 소설을 친구가 어떤 일로 갖고 있을 때 호기심으로 한번 읽어봤었는데 무척 웃기고 재밌어서 1권을 다 읽자마자 학교에서 꽤 떨어진 고덕까지 2권을 읽기 위해 갔다 온 적이 있었다. 결국 같이 가던 딴 사람에게 빼앗겼(?)지만 말이다.그정도로 빠져있었는데, 몇달 전 마지막 권을 읽었을 때 김새는 기분을 어찌하지 못했었다. 주인공인 아린이 무협의 세계에서 다시 돌아 온 데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더 진행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좀 아쉽다. 이 아린이야기는 고3의 수험 여고생이 새 어머니와의 불화로 인한 지겨운 생활을 하던 도중 꼬마 악마를 만나 옥상(이었던가?)에서 뛰어내려 다시 깨어났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꼬마악마가 이기는 것이고, 전혀나아지지 않으면 자신이 이겨 꼬마악마에게 바라는 것을 요구해 꼬마악마가 들어주는 내기를 한다. 결국 이긴 주인공은 드래곤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꼬마악마는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어 드래곤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 그리고 드래곤으로 태어난 주인공은 '아시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드래곤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모험을 겪는다. 이 작품은 표지엔 '판타지 장편 소설'이라고 쓰였는데. 계속 읽어보면 중간에 무협의 세계가 등장한다. 갑작스레 등장한 세계지만 흐름이 잘 연결되어 읽기 좋고 재미가 솔솔하다. 마지막 만 좀 더 제대로 되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