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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책읽기 -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독서법
김세연 지음 / 봄풀출판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다 학교 시험들은 전부 다 암기 대회가 되어버렸을까?
나는 대학생이 되면 더이상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릴' 무의미한 지식 우겨넣기를 그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나마 일부 시험에서는 '자기 생각을 서술해보라' 는 대학 다운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곤 하지만, 여전히 '누가 더 꼼꼼하게 열심히 외웠나' 를 측정하려는 듯한 객관식 시험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릴 것들에 대한 회의감은 여전하다.
이런 태도가 어쩌면 객관식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지 못한 학생의 핑계로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사실 완전히 부정하기 어렵다ㅎㅎ). 하지만 분명히 한국의 교육은 비판적 사고의 형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책에서도 언급됐었는데, 쉽게 질문할 수 없는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나는 평소에 질문을 많이 하는가?
생각해보면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물어보기가 조금 제약이 있는지라, 대학생이니 여유도 있겠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곤 했다.
책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질문이라도 거리낌 없이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무렴 교수님께 직접 질문하는 것보다야 훨씬 부담도 없고 편안하지.
그래서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지난 학기 교양 논리학 수업에서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아 알듯말듯한 채로 종강을 하고 약 반 년이 지났나 보다. 시간 나는 대로 틈틈히 정독해서 에필로그까지 다 읽었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주 굿 초이스였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마냥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환상을 신랄하게 까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헛된 환상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방향을 재정비한 나 같은 사람도 있다. 독서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 인식, 독서 습관 형성을 이런 잘못된 환상의 순기능 사례로 제시해보고 싶다. ㅎㅎ
그리고 5장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번 학기 논리학 공부, 기억에 남는 거라면 대당사각형.. 뭐 그런게 있었는데, 사실 그걸 알아도 내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 듯한 느낌이었고(교수님 죄송합니다) 오히려 세월호 관련된 주장을 분석한 부분, 이유와 근거의 차이, 주장에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 등의 내용이 담긴 그 몇 페이지를 읽고 난 후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향상되었다. 설명을 명료하게 잘 해주신 저자분께 감사하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독서의 목적이 이제 꽤나 뚜렷해진 것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삶을 변화시키진 않지만, 책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맞춤형 같달까.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활용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의심과 비판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남이 창출한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소위 '편하게 날로 먹으려 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나만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나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 후에 나는 왜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지 혹은 원인과 결과가 타당한지까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고도 자신의 비판이나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면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지식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덮으면 잊어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평생 세상을 밝혀주는 자신의 지식 말이다. - P220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절은 하나의 글이다. 그 글에는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뒷받치하는 근거가 있다. 글쓴이의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그 연결고리를 이해했다면 글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해했다면 요약해 보자. 만약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다면 글의 이해에 문제가 없었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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