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장수 야곱
노아 벤샤 지음 / 김영사 / 199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행동이 없는 의식은 고아와 같다> <거짓말의 열매는 그것이 익기도 전에 썩어 버린다> <우리자 쓰지 않는 시간은 쌓여지지 않고 흘러가 버린다> <지혜는 나를 채워주지 못한다. 그것은 내게 굶주림을 준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글들이다^^

이 책은 저자 노아 벤샤의 삶이 담겨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고른 것은 내가 커다란 글씨에 내용이 적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독서록을 잘 쓸 수 있는 책을 고르고 싶어 하자 수정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읽어봤던 책을 골라준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고르지 않았다는 점이 좀 찔리기는 하다. 그래도 이 책을 골랐는데 내가 이 책이 재미있냐고 수정이에게 물어보니까 수정이는 옆에서 그렇다고 한 것 같다.

잘은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딱 와닿느냐고 감동적이냐고 물어봤던 것 같은데 수정이는 본인은 그랬지만 나는 아닐 수도 있을 거라고 했다. 한마디로 처절하게 무시당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정말로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책의 주인공인 야곱은 인간의 눈으로서 정한 인간의 기준에서의 성자에 딱 맞는 사람이었으니 내가 이 글을 읽을 때 나의 부족한 점이 부끄러운 나머지 일부러 대충 읽고 넘어간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우리가 쓰지 않는 시간은 쌓여지지 않고 흘러가 버린다.> 라는 야곱의 말이었다.

늘 시간을 흘려보내며 내 곁에 영원히 시간이 존재해 주고 있을 거라는 크나큰 착각 속에서 헤매고 있었던 나였다.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붙잡지 않고 흘러가고 있는 물을 그냥 바라보듯이 떠내려가도록 지켜보고만 있었다. 마음 한 구석에서 후회를 하면서도 말이다.

이 글을 읽을 때 떠오른 나의 잘못된 모습이었다. 내 눈앞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소중히 여겼다면 그 시간들을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소중한 시간으로 잘 가꾸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을 내 인생에 실천을 해야겠다. 늘 무언가를 느껴도 그 때 그 한순간만으로 끝내버린 나였지만 이제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읽을 때 때로는 나의 작고 소박한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살아가면서 알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른이 되고 많은 시간을 내 곁에서 떠나보내고 그 시간들을 추억으로 남긴 채 내 인생을 되돌아 볼 때 그때에는 내가 야곱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지. 그 때 야곱의 말을 이해했을 때 내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주님 앞에 예쁜 삶을 살아가고 싶다.

물론 지금은 너무나도 부족한 나머지 어떤 부분에서도 남들 앞에서 드러내어 놓을 만큼 자신이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싶다. 앞으로 내 손과 내 마음을 통해서 가꾸어 가야만 할 미래의 아니 지금부터의 너무나도 아름다울 내 희망찬 삶을 위해서 말이다. 정말 이쁘게 가꾸고 싶다. 내 인생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고마워요!! 노아 아저씨!!!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파리 2004-05-2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코멘트 뿌리기를 하고 있는 이파리라고 합니다. (--)(__)(--)!
리뷰 내공이 상당하시네요. 우헐~
<지혜는 나를 채워주지 못한다. 그것은 내게 굶주림을 준다>
저는 이 대목의 '지혜'가 '지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지혜'는 나를 채워주고, 나를 인도해 주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