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2030 - 미래의 부와 기회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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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2030>은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나는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책을 읽을 때 <교육>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 <컨버전스 2030>은 내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었기에 그것 만으로도 내 기준에는 <내게 필요한 책>으로 다가왔다. 


책에 따르면 1년에 120만 명의 미국 고등학생들이 자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지루해서>라고. 나는 그들이 왜 현재 교육을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학교와 교실은 몇 세기 째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것은 변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선생님께서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앉아있고, 선생님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핸드폰 속 작은 세상을 손에 쥐게 된 아이들에게 몇백 년 전의 방식이 재밌을 리가. 


그래서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은 결코 앱스토어를 당할 수 없다. P.235


그 말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매일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들의 융합이 교육의 양과 질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 분야가 발 벗고 이 변화 흐름을 타지 않으면, AI 나 안드로이드 교사가 사람을 대체하는 날이 정말 올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과연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값싼 노트북과 인터넷이
학교의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실제로 에티오피아에서 하나의 실험이 열렸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습 소프트웨어가 다운로드된 컴퓨터를 주었을 때, 과연 그들의 읽기/쓰기 실력이 오르는지에 대해 확인해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컴퓨터가 주어진 지 2주도 채 되기 전에 아이들은 <알파벳 송>을 부르고 다니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컴퓨터의 복잡한 설정까지 바꿔가며 자신들이 기계를 사용하는데 좀 더 편안한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 실험의 결과가 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창의성, 호기심, 그리고 새로운 발견에 대한 욕구를 풀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욕구를 풀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하게 되는데,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이 충족이 된다. 심지어 컴퓨터 속 세계는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재미>라는 것이 얹어진다. 학생들 입장에서 컴퓨터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 


컴퓨터가 학교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분명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해졌으니. 


그렇다면 이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서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이 작은 배움의 박스가 주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사각지대>라는 공간부터 없애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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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융 - 영혼을 파고드는 무의식 세계와 페르소나 탐구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칼 구스타프 융.캘빈 S. 홀 지음, 이현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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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리딩투데이> 카페를 통해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시리즈를 읽고 있다. 그리고 3대 거장에 대해서 읽으면 읽을 수록 내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져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칼 구스타프 융>을 읽으면서 고른 나만의 키워드는 페르소나, 직관, 교육 (영향력), 그리고 목표이다. 


나에게 영감을 주고 내 삶에 대해서 뒤돌아 보게해준 키워드들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작은 <lightbulb> 가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해보겠다. 



1. 페르소나

평소에 <페르소나>라는 단어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여러개의 페르소나가 있고, 때에 따라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바꿔가면서 쓴다. 페르소나가 여러개 있는건 전혀 나쁜게 아니지만, 페르소나가 나의 실질적인 자아를 집어 삼킬 때 위험해지기 때문에, 아무리 페르소나가 많아도 나만의 자아를 지키는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한 페르소나가 너무 팽창할 경우 --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것을 추구했을 경우 -- 인간은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페르소나를 만들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을 확실하게 구분지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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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관

직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능력.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잘 볼 수 있다는 뜻이 되는것.


평소에 직관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내가 상대방을 잘 알면 잘 알수록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 나의 사람 관계도 다시 되돌아보게된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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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육의 영향력 

교육의 영향력을 통해서 아이가 자랄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깨달았다. 사실 부모의 역할은 너무 중요한 것이여서 익히 알고있었지만, 교육의 영향력 -- 선생님의 영향력이 한 사람에게 미치는 정도가 이렇게 컸다니.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써, 내 책임감이 이렇게 막강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이 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


또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꼭 교육자로써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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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목표

중년기에 사람들이 우울해 지는 이유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활동에 집중된 에너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이 평생을 목표로 삼아 온것들을 하나 둘 씩 이루면서 점점 도태 되는 느낌을 받는가보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내가 추구 하는 목표를 세워 갈 예정이다. 내가 목표를 쉽게 도달 한 후에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 자신을 자극하며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전진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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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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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삶을 글로 쓴 작가, 아니 에르노. 

그 한 남자가 그의 아버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 이상 주인공이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가 거침없이 아버지에 대한 비난과 사랑을 퍼부었다는 점, 그리고 아니 에르노의 탄생부터 쭉 함께해온 사람에 대해 그만의 단어들로 풀었다는 건 낭만적이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니 에르노의 눈에 비친 아버지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노동자 출신으로 평생을 일을 했고, 어머니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넨 적 없던 차가운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느 노동자와는 다르다>며 사랑으로 감싸주려 했던 어머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니 에르노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끝없이 감쌌던 어머니 덕분일까, 이 가족의 끝에 적어도 <파탄>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늘 저랬던 것은 아니야. P.47


아버지가 화를 낼 때마다 어머니께서 되뇌던 말이 나에게 울림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나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 등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한순간에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건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아니 에르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동하지 않는다. 그가 <늘 저랬던 것은 아니라>며 그를 두둔한다. 그 말에서 나는 참된 사랑을 봤다. 덤덤하면서도 가시가 있는 그의 말 한마디에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다. 


다 끝났다. P.99


그래서일까. 아버지가 투병 후 돌아가신 뒤 어머니께서 계단을 내려오시면서 나지막이 내뱉은 말이 이토록 모순적이게 들려왔다. 보통 <다 끝났다>라는 말에는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내뿜어지지만, 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왠지 그녀의 삶도 다 끝났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달려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아버지의 긴 투병 생활이 가족 모두를 힘들게 했기에, 가족으로서의 <우리>의 고됨이 드디어 끝났다는 뜻일 수도. 어찌 됐든 이 네 글자에 대한 의미는 풀어보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소설보다 열려있는 결말일지도. 




살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소설을 쓴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 글감은 차고 넘치는데 왜 하필 아니 에르노는 본인의 <아버지>를 그린 걸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달랐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서는 많이 읽어봤지만, 자식이 본 아버지의 삶. 

색다른 관점이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낭만적이고, 현실적이다. 


이것이 바로 <복잡 미묘>한 감정이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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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소설가가 책상에서 하는 일
한은형 지음 / 이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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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9인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들이 모인 책이 있다.

그것도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다양한 시간에 존재했던 그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한 작가가 그의 책상에서 그들을 한 명씩 만나본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처럼 매력적이게 다가온 책은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29인의 여성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게 보이는 데에는 한은형 소설가의 코멘터리가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렘을 주는 캐릭터들이 그의 손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책을 부르는> 책이다. 

개츠비의 데이지,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마담 보바리의 보바리 부인 등 내가 아는 멋진 여성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 -- 본격소설의 요코, 백치의 나스따시야, 그리고 적과 흑의 마틸드 까지 -- 도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캐릭터들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주인공인 책도 마주 할 수 있었다. 


내 다음 목표는, 이들의 세계를 좀 더 세세하게 들여보고자, 이들이 이들로써 온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책들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나의 독서 라이프 버킷 리스트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내가 책 읽는 것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한 사람의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책은 29인의 삶을 조명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은 <책>이라는 매체를 정말 사랑해서 책이 책을 불러도 심히 괜찮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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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고흐 - 고흐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 떠나는 그림 여행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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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TMI지만, 나는 다이어리 꾸미는 걸 좋아한다. 특히 빈티지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유명한 화가나 명화가 그려져 있는 스티커나 책갈피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이유는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고 그 그림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다. (글을 쓰고 보니 깨달았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건, 그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좋은 거다.)


그래서 샘터사의 물방울 서평단에서 <반 고흐>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반 고흐를 좋아하지만, 그에 대해서 잘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빈센트를 처음 만난 <Vincent and Theo> --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어서 만든 책 -- 를 통해서 반 고흐 형제가 살아생전 우애가 얼마나 깊었는지, 또 그들의 삶이 후엔 얼마나 고달팠는지 알 수 있었다면, <우리가 사랑한 고흐>에서는 빈센트의 작품들과 작품 해설, 그리고 그가 살면서 머물렀던 도시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마치 고흐와 함께 각 도시를 산책하며 그와 함께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막을 내린다. 


맞다. 마지막 도시에 반 고흐 형제가 나란히 잠들어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감명 깊었다고 생각했던 점은, 반 고흐의 작품과 그의 세계만 그린 것이 아니라, 그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했던 작가들의 작품 역시 책에 실렸다는 점이다. 또한, 그 누구도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듯, 반 고흐에게도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과 반 고흐가 함께 걸어갔던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로소 반 고흐의 세계에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완벽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달까. 


또한,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세계 여행을 방구석에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반 고흐가 지냈던 도시의 유명한 카페, 미술관, 광장 등 고흐가 생전에 자주 갔던 곳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줘서 더더욱 이 책을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내가 책 리뷰를 쓸 때, 웬만해서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스포가 될까 봐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반 고흐 형제의 무덤 사진과 함께 쓰인 글은 정말 눈물 나도록 아름답기에. 반 고흐가 천재적인 화가로써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지만, 그 이전에 그 역시 한 명의 외로운 사람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버킷 리스트에 새로 넣고 싶은 것이 생겼다.

반 고흐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그가 살아생전 남긴 발자취들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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