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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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면서 내 삶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 중 하나는 내가 여행 에세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자기 계발서나 경제서 혹은 내 입맛에 맞는 소설을 즐겨 읽었고, 에세이, 특히 여행에 대한 에세이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낭만이 없었다는 거겠지. 


하지만, 2020년,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이러스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에 못 가게 된 되었고, 그것이 나와 여행 에세이와의 첫 만남의 시작점을 알렸다. 여느 때처럼 책방을 서성이며 내 입맛을 당기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의 글과 사진들에 유독 눈에 띄었다. 그때부터 여행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디카페인 커피 한잔과 에이스 크래커를 옆에 두고 마시고 먹으며.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1년에 한 번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으니까. 1년 365일 내내 바쁘지만, 그 여행들을 위해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했던 사람이었으니까. 


책으로라도 여행을 하지 못하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저자가 세계 일주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목표 지점에 가지 못한 아쉬움 같은 것은 손톱 끝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목표는 방향을 위해 설정할 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맞는 속도였다." P.17


-히말라야를 트레킹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노부부의 대화를 듣고. 

아주 오래전, 존경하는 교회 선생님, 진수 선생님과 이 토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수련회였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계속 빨리 가려고만 하는 내게,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가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너무 기억에 남는다. 가끔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나를 보고 다시 한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말씀을 되새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느리던 빠르던 내가 가는 페이스대로 "잘만" 가면 되는 거라고. 



"누군가 '여행을 정의한다면?' 하고 물으면 '해결사'라고 답한다." P.138


-여행은 <해결사>라는 말에 공감한다. 1년 내내 바쁘다가 여행을 가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0이 되는 매직. 여행을 하는 내내 아무 생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을 수 있기에 그 어떤 문제가 나를 덮쳐도 여행으로 이겨 낼 수 있다. 맞다, 여행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다. 


그 좋은걸 못하고 있으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다시 아쉬움을 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수증 모으기는 멈추지 않을 테다. 재미있으니까." P.281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꼭 하는 것이 영수증을 모으는 것. 그리고 여행에 갈 때마다 새로운 수첩을 사서 여행에 대해 기록을 한다. 이 리츄얼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밌다. 요즘은 영수증을 잘 안주는 곳도 있어서 Paperang을 샀다. 그것을 통해서 먹은 것들, 기록한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영수증처럼 뽑아서 간직한다. 여행에 대한 기록을 적는 것은 기록 중에 가장 기쁜 기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영수증을 붙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고, 그때의 내 감정을 적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작가와 같은 마음이다. 영수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수증 모으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기록이 되는 게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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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처럼 방구석 여행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단, 조건이 있다. 읽을 때 반드시 좋아하는 노래와 먹거리를 옆에 두고 읽으시라. 정말이지 여행하는 기분이 난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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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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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는 올드 코리아가 어떻게 쓰여졌을지 참 궁금합니다. 미지의 세계, 알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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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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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 에르노의 글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작은 것을 통해 영감을 받아 그의 색깔을 입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작가의 글을 읽었을 때는 색다름을 많이 못 느끼는 편이다. 하늘 아래 <오리지널>한 것은 이제 없다고 하지 않는가. 어디에선가 읽어본 것 같고,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아니 에르노의 글은 다르다.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주제와 전개로 나의 눈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아니 에르노의 <세월>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 구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시도 아니다. 그가 글이라는 매체로 남기고 싶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둔 <기억 조각 모음집>이다. 신기한 건,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여백이 말해주고 있듯, 분명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이 무작위로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읽고 나서 책을 덮었을 땐,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하나의 대서사를 읽었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책의 첫 문장이다. 시작부터 굉장히 강렬했다. 첫 문장에 사로잡혀 책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연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는 것일까?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장면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날들만 봐도 그렇다. 100%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속에 강하게 박혀있는 기억의 조각들이 아직도 살아 숨 쉰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창피했던 기억, 그리고 눈물 나게 행복했던 기억까지 다. 

그때의 냄새, 사람, 날씨, 촉감, 그리고 주변에 있던 것들마저 기억이 난다. 따라서, 모든 장면들이 다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한, 역사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영화나 책, 그리고 글로써 남는다. 

한번 지나간 장면을 다시 경험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사라지는 것과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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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냈다. P.109

-9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아날로그와 현재의 시대, 두 개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낸 것에 동의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봐도 그렇다.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난 내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 방식이다. 

예전에 즐겨 듣던 쏘니 시디플레이어와 카세트는 나의 아이폰에 의해 밀려났다. 그로 인해 내가 소유하고 있던 수많은 시디들과 카세트들은 버려졌고, 더 이상 나의 손때가 묻은 음악의 조각은 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나의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꽤나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미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나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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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늙지 않았으나, 주변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우리도 늙는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P.248

-책 제목이 <세월>인 탓일까. 유독 시간과 세월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에 기꺼이 공감했다. 이제 30대 초반인 나지만, 10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어느새 30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을 때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이나 새로 데뷔한 아이돌을 내가 모를 때 그런 느낌이 든다. 나는 나 스스로가 KPOP 덕후라고 자부할 정도로 아이돌에 대해서는 빠삭하다고 생각했는데 -- 실제로 내 또래의 사람보다 아이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 요즘은 빠릿빠릿하게 못 따라가겠다. 예전엔 음악방송을 틀면 내가 거의 다 아는 아이돌들이 나왔는데, 요즘 들어선 팀 이름과 센터 이름까지는 알아도 다른 멤버들은 난생처음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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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글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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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시간도 누군가는 기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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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 - 건강한 인간의 긍정적 노래와 도전을 위한 용기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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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지원받아 읽은 스타북스의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시리즈의 마지막, <알프레드 아들러>를 읽었다.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 개개인의 행복을 중요시 여겼던 심리학자 아들러. 그래서인지 알프레드 아들러에 대해서 배우는 것 역시 나의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1. 목적 있는 삶 

어디에선가 이런 글을 봤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이유가, 더 이상 삶에서 이룰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어릴 적엔 다들 <꿈>과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있고, 그 목표를 위해 달리는 재미로 살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것들도 이미 이뤘을 테고, 더 큰 이상향을 바라보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아들러는 우리 모두가 목적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본인 스스로만 알고 있으며, 우리가 한 단계 씩 전진해 나아가며 천천히 이뤄가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단기간에 달성하고 사라지는 것은 목적이 아니란 뜻. 즉, 삶의 목적은 살아가면서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아들러가 말한 <목적>이라는 것이 내 안에 있지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꿈이나 장래희망은 가져봤지, 정작 목적이라는 단어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목적>이라는 것이 살아 숨 쉬고 있고, 그것을 찾아가기 위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이뤄 가기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삶의 목적. 마치 대단한 것 같지만 그 끝에는 대단함보다는 편안함이 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천천히 그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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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등감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안 좋은 뜻과 이미지를 떠오르기가 쉽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아들러에 의하면 우월감을 향해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존재하는 것이 열등감이라고 한다. 이 글귀를 보고 이마를 탁 쳤다. <어감>이라는 것이 이토록 중요할 수가. 


한순간에 열등감이 왜 사람 속에 존재하고 때로는 필요한 존재가 되는지 깨달았다. 

열등감으로 인해 안주하지 않고 우월감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니, 축복이 아닐 리가 없다.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고, 열등감에 찌들지만 않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나는 열등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적당한 열등감은 나를 전진하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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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안에서 행복 찾기 

아들러는 타인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며, 행복은 우리 자신에 있다고 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들이 결국 행복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서 찾게 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스토킹 범죄로 변하고, 돈 때문에 가족을 죽이고 -- 이런 일들이 다 행복을 내 안에서 찾지 못해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 


글로 읽었을 때는 굉장히 쉬워 보이는 말 같지만, 사실상 정말 어려운 말인 것 같다. 

내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는 것.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하나의 과제로 남은 말이지만, 물질적인 것에서 위안을 삼는 나에게 아주 소중하게 다가온 말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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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의 중간 리뷰를 거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만큼 내게 와 닿는 부분이 많은 것도 있었고, 내가 새로 얻은 것들도 많았던 책이었다. 


살면서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들 때쯤에 꺼내어 볼 참이다. 

그때마다 따스한 아들러가 내게 괜찮다고, 잘 가고 있다고 토닥여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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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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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쓸 때 내용에 대한 글을 어디까지 실어야 스포가 안될까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그래서 줄거리를 쓰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 내게 울림을 준 부분에 대해서 쓰고는 했는데, <보통의 노을>은 붙인 인덱스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통이어도 보통이 아니어도 충분한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책 제목을 봤을 때 <보통의 노을>이어서 노을에 대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노을>이었고, 그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일 정도로 남에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조용히 살고 싶어 한다. 그 반면, 그의 엄마 <최지혜>는 작은 공방을 운영 중인데, 수업도 하고 사업도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도 다른 두 사람이 엄마와 아들로 만나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 <보통의 노을>. 

내 주변에서 <너무너무>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가끔은 나도 살면서 고민해봄직 했던 무게에 대해 다룬 소설이어서 그랬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주옥같은 말들이 많이 나왔다. 


오래간만에 책으로 힐링했다. 



내가 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성을 쓴다는 것, 아버지가 엄마와의 사별이나 이혼 때문이 아닌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엄마와 내 나이가 열여섯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 이 모든 사실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데 외눈박이만 사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두눈박이가 고물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네 잎 클로버만 가득 있다면 행운의 상징은 반대로 세 잎 클로버가 되지 않았을까. P.77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내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면 나는 슬슬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볼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으로선 결혼에 대한 생각이 1도 없다. 일이 좋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현재 내 라이프스타일에 500% 만족한다. 


그거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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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있어야 하고 이뤄야 한다는 것 말이다. 시선만 달리하면 전혀 중요하지 않거든. 때에 따라서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만도 못한 것일 수도 있어. P.207


-개인적으로 울림이 컸던 말.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는 말 못 한다. 그럴 때마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조급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나이고, 나만의 속도가 있고 방향이 있다. 시선을 조금만 달리 한다면, 이로써 나는 자유가 된다. 


나의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불안함을 갖는 이유는,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른 사람들의 발자취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나는 포트폴리오를 저만큼 준비하지 못했는데, 나는 시험 점수를 저만큼 받지 못했는데, 내가 뒤쳐지고 있어서 입시에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서 시작되는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럴 때마다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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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기준이 어디 있고 표준이 어디 있을까? P.213


-내가 꿈꾸는 사회다. 물론 남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말이다. 사람들이 본인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준과 표준이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 열심히 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남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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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좋은 말들이 무수했던 <보통의 노을>. 

잠시 동안이라도 팍팍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주인공들이 성장해 나아가는 흐뭇한 모습을 읽으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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