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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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


책을 통해 트렌드를 읽는 나는 대한민국 5대 서점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 24, 인터파크, 반디 앤 루니스 -- 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자주 들여다보는데, 요 며칠 사이 내 눈에 계속 띈 책이 있다. 


바로 김영사의 <신, 만들어진 위험>이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과연 읽어도 되는 책일까 많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책의 리뷰를 찬찬히 살펴봤고, 사람들의 댓글을 정독한 후, 읽어도 되는 책이구나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내게 이러한 확신을 준 장본인은 바로 평점이었는데, 평균은 7.5점이었으나 1점과 5점이 유독 많이 보였다. 


평점이 양극화된 것으로 보아 <이 책이구나!>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중학생 때 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온전한 나의 선택으로 믿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도킨스가 책에서 말하는 <부모에게 세뇌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가 <왜 신을 믿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의 그분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의 하나님을 만났고, 그로부터 위로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내 삶이 바뀌었고 굳건한 믿음은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 이 만남이 초자연적인 만남인 만큼 글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존재가 나의 마음을 온전케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고 진리이다. 


내가 나의 선택으로 그것을 믿는다는데, 세상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도킨스가 성경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논리 정연하게 반박한 것에 대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나의 하나님을 만난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믿음인 만큼 말로 형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만들어진 위험>을 재밌게 읽은 이유는, 내가 초, 중, 고등학교를 가톨릭 학교를 다니면서 <진화론>에 대해서 한 번도 세세하게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다윈의 <진화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일으켰는지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내 주변엔 거의 종교가 있는 분들이셔서, 종교가 없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의심을 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믿음이 이 책을 통해서 바뀔 얕은 믿음이었다면 이 책을 애초에 열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믿음이 굳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조금은 더 열려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었다.   


뭐든지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친다면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비롯하여 읽게 된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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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가 있는 분들, 없는 분들을 떠나서 다양한 시선으로 종교를 바라보는 경험을 할 준비가 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우리에겐 종교의 자유가 있고, 그 존귀한 자유를 억압할 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Philippians 4:13

 I can do all this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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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경제 - 경험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법
제임스 H. 길모어.B. 조지프 파인 2세 지음, MX디자인랩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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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의 반 이상을 미국에서 보내며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지도 거의 10년이 다되어간다.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물론 행복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서 뿌듯 한 하루가 연속이지만 미국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정말 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에 미국이 그리운 걸까?

아니면 향수병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따로 있는 걸까? 


정답은 유엑스 리뷰의 <경험 경제> 속에 있었다. 


인생을 <경험>없이 논 할 수는 없다. 그만큼 경험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 찰나의 <경험>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 생각해보면, 행복도, 슬픔도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다. 


내가 미국을 그리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했던 사람들과 했던 <경험>이 그리워서이다. 그 좋았던 경험들이 기억으로 자리 잡았고, 그때 그 사람들과 그 <장소>에서 그 <경험>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예를 들어, 나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치자. 그리고 그 친구들과 강남의 거리를 다닌다고 한들, 우리가 미국에서 함께 보냈던 시절이 떠오를까? 아니다. 강남에서의 새로운 추억은 전혀 다른 세상의 우리들로 기억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내가 그리워하는 그 경험을 다시 누리기 위해서는 --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흉내라도 내보려면 -- 그때 그 장소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공한 공간 비즈니스들은 바로 이 점을 정확하게 노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 머릿속에 잠시 들렸다 간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의 니즈를 정확하게 집었다. 


내가 미국에 다시 돌아간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꽤 많은데, 그중 TOP 5를 골라보자면 이렇다: 

1) Barnes and Noble 

2) 디즈니랜드 

3) Las Vegas - The Forum 

4) Las Vegas - Venetian Hotel 

5) El Taurino 


그중 3곳이 이 책에 명시되어있다. 

그렇다, Barnes and Noble, Disney Land, 그리고 The Forum 샵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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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arnes and Noble

Barnes and Noble은 책방인데, 내가 미국에 가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브런치에 책방에 대한 글을 쓰면서 여러 번 언급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책에 따르면, 반스 앤 노블은 소매업자로서 쇼핑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에 앞장섰다고 한다. CEO Leonard Riggio는 반스 앤 노블을 대형 매장으로 만들기 전에, <극장>이라는 테마를 활용하였고, 서점의 다양한 측면을 테마에 걸맞게 탈바꿈시켰다. 건축, 실내 장식, 가구, 그리고 서점 직원의 태도까지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극장>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재정비했다. <극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를 구현시키기 위해 서점 안에 카페를 만들었다. 극장에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들어가기 전 만나는 장소가 있듯, 반스 앤 노블도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극장에 굿즈를 전시해놓은 전시장이 있다면, 반스 앤 노블은 책 큐레이션으로 전시장을 만들어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서점의 변화가 사람들을 <반스 앤 노블>이라는 브랜드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즉, 그들의 <경험 경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방법은 황예슬이라는 광팬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반스 앤 노블을 <이유 없이> 좋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2. Disney Land

보통 <놀이동산>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디즈니랜드는 놀이동산이 아니다. <디즈니랜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엄연한 <테마파크>이다. 놀이기구가 즐비한 <놀이동산>이 아니라, 말 그대로 <테마>가 있는 곳이란 뜻이다. 


놀이동산은 싫어하는 내가 디즈니랜드를 유독 좋아했던 이유는 그곳에 가면 정말 만화 속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서이다. 현실로부터 떨어져 있는 느낌이랄까. 만화영화 속에 나오는 미키와 미니가 정말 나의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테마별로 나뉘어있는 구역들을 갈 때마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다고 다리가 퉁퉁 부어도 행복했다. 평일 내내 일에 치여 살다가 주말이 되면 쉬고 싶을 법도 한데,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은 질리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되어 그 날만 손꼽아 기다렸으니, 말 다했지 뭐. 


"디즈니랜드의 개념은 단순합니다. 행복과 지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가 되겠다는 것이죠. 디즈니랜드에서 나이 든 사람은 지난날의 향수에 젖고,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도전 의식을 느낄 것입니다." P.141


행복과 지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라. 

결국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었고, 디즈니랜드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3. The Forum (Las Vegas) 

우리 가족은 1년에 최소 3번은 라스베이거스를 갔었다. California랑 가깝기도 했고, 쇼핑을 워낙 좋아해서 텍스율이 캘리보니아 보다 낮았던 베가스, 신상품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 중 하나인 베가스를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를 포함한 다양한 음악 쇼, 그리고 세상 멋진 호텔들이 즐비한 그곳은 우리 가족 모두의 행복 회로를 돌리기에 충분했다. 


베가스를 자주 가면서 정말 많은 곳이 기억에 남지만 -- 코카콜라 샵, M&M 초콜릿 샵, 아디다스, Circus Circus 놀이동산, Stratosphere 호텔 꼭대기층 놀이동산 등 --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은 단연 Caesar's Palace에 있는 The Forum Shop이다. 


Caesar's Palace, 시저의 궁전,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텔의 테마는 바로 <궁전>이다. 

 그 이름답게 건물 전체가 궁전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그 호텔 안에 있는 The Forum Shop 역시 그 테마에 맞게 지어졌다. 모든 디테일은 고대 로마의 시장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표현했는데, 예를 들면 대리석 바닥, 흰색 기둥, 노천카페, 그리고 화려한 분수대가 돋보였던 장소였다. 


또한, 내가 베가스에 자주 갔을 당시, 쇼도 그 호텔 이미지에 맞는 쇼를 했었고, 그 쇼는 내 기억 속에 전설로 남아있다. 바로 Celine Dion's Show이다. 콘서트를 하는 장소 역시 이름이 <The Colosseum>이다. 작은 디테일마저 놓치지 않고 시저의 궁전이라는 테마와 걸맞게 큐레이션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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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미국>이 아닌, 미국 속의 테마가 있는 장소라는 것과, <경험 경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에 스며들었음은 명백한 사실이 되었다. 


나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그 장소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공간을 나는 오늘도 찾아 나선다. 


찾고 싶다. 나의 오감을 다 자극해 줄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을. 

그 속에서 만나고 싶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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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디지털 파일 판매의 모든 것
노마드 그레이쓰 지음 / 리더스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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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들이 너무 많습니다. 덕분에 해보고 싶은게 많아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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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을 거쳐 블루 오리진까지
제프 베조스 지음, 월터 아이작슨 서문, 이영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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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유일한 책,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은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그의 <삶과 일>에 대한 내용이라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우주로 가는 목적까지 다룬다. 제2부에는 그거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쓴 주주서한이 담겨있다. 


사실 베조스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서 그에 대해 늘 궁금했는데, 그가 직접 쓴 글을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그가 그리고 있는 아마존의 미래가 짐작이 간다. 미래지향적이고 포부가 우주처럼 큰 사람, 제프 베조스.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머릿속에 있는 계획들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세 번의 리뷰를 통해서 이 책을 좀 더 다양한 시선에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첫 번째 리뷰에서는 내가 왜 제프 베조스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썼고, 두 번째 리뷰에서는 그의 삶과 일에 대한 내용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을 발췌하여 내 의견을 버무렸다. 그래서 오늘 리뷰에서는 그가 보낸 주주서한에서 내게 큰 영감을 주었던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력의 범위는 대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별도로 논의되지도 않습니다. 
그 범위에 대한 예상이 비현실적이면 높은 기준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이죠.
그렇기에 당신 혹은 당신의 팀이 높은 기준을 갖고자 한다면, 
그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어려움이 있을지에 대해 사전에 
현실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P.349


노력의 범위가 정확하게 논의되지 않고, 무조건 <노오오오력>만 외치는 사회를 제대로 꼬집은 말이 아닐까 싶다. 노력이 부족해서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전에, 어떻게, 어디까지,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하는 게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범위를 만들 때, 터무니없이 높게 만들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정해져야 한다는 것도. 


내 삶을 돌이켜 본다. 말로만 <노력>한다고 했지, 과연 나 자신에게 엄격한 노력의 기준을 세웠는지, 그리고 노력을 통해 세우고자 했던 목표 역시 제대로 된 기준에서 세워진 건지도. 물음표 투성이다. 


<노력>이라는 단어 속에 깃든 의미와 느낌 -- 무조건 열심히 앞만 보고 가는 -- 이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딱히 그 단어에 엄중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베조스의 글을 읽고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꼭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 깨달았다. 


<노력>의 무게는 실로 무거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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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프 베조스가 궁금하고 아마존의 신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그가 아마존을 넘어 개척해 나아갈 길과 그 끝이 어디일지 감히 예측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저는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큰 비전처럼 들리십니까? 
그렇습니다. 이 중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고, 모든 것이 대단히 어렵죠.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영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요."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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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 - 당신의 노력을 합격으로 바꾸는 14일 완성 공부 습관 프로젝트
이상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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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다. 좋아서. 그저 좋아서.

내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말하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더 나아가 <1, 4, 7, 14 공부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보따리>에 넣을 이야기들도 따로 준비했다. 덕분에 내 인덱스가 남아나질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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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은 뼈아픈 실패와 값진 성공을 모두 경험한 공부하는 의사가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공부법과 경험에 대해 세세하게 잘 나와있다. 


제1장, <당신의 노력은 더 이상 실패하지 않는다>에서는 배신하지 않는 노력의 기술에 대해 다룬다. 

제2장, <합격을 향한 똑똑한 노력은 따로 있다>에서는 반드시 성공하는 공부 습관에 대한 내용이다. 

제3장, <나는 이 공부법으로 의사가 되었다>에서는 인풋과 아웃풋의 합격 설루션을, 그리고 마지막 제4장에서는 <공부 자존감을 지키는 마음습관>이라는 제목으로 공부할 때 나다움을 잃지 않는 법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모든 부분이 좋았다. 기승전결도 깔끔하고,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right on point 였기 때문에. 그중 정말로 공감이 되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던 부분을 나눠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3n 년째 공부하고 있는 나의 경험과 시선으로 바라본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공부법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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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력을 의심하기 전에 노력의 오답노트를 만들라. 

-내가 지난 10년간 아이들을 지도해오면서 점수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오답노트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사실 <오답노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인상부터 찌푸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틀린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왜 틀렸는지 설명도 해야 하고, 맞는 답을 적고 그 답이 왜 맞았는지까지 적어야 하니. 더군다나 내가 가르치는 과목은 영어라 문제도 굉장히 길다. 그래서 오답노트를 시키면 학생들이 시간이 없다며 툴툴거린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10년 전에는 오답노트를 시켜도 순순히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학생들이 내게 댈 핑곗거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답노트를 <선택> 사항으로 바꿨다. 단, 오답노트를 했을 때 점수가 얼마나 많이 오르는지에 대해서는 늘, 강조, 또 강조를 해왔다.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선택을 아이들에게 맡겼을 뿐.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노력>에 있다. 내가 풀어본 문제를 손으로 일일이 적고, 내가 틀린 답을 적고, 왜 틀렸는지 적고, 올바른 답을 적고 왜 맞는 답인지 설명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린다. 더군다나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학생이라면 반 이상 틀리기 때문에 44문제에서 22문제 이상을 손으로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그 과정이 공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답노트를 하는 행위 안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라는 중요한 레슨도 배울 수 있고,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면 매사에 정신 차려야 한다>라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오답노트>를 피하려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 


결과적으로는 오답노트를 꾸준히 한 학생들이 나와 빠른 이별을 한다. 필요한 점수를 빨리 따서 학원을 <졸업> 한다는 뜻이다. 오답노트를 안 하거나 게으르게 한 학생들은 나와 오랜 연애를 한다. 그래서 난 늘 아이들에게 말한다. 나랑 연애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서 빨리 <졸업>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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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숨어 있는 자투리 시간을 정복하라. 

-내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시간별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 나아가 30분 단위도 좋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내가 하루를 어떻게 썼는지 보면 열이면 열 다 뒤로 넘어간다. 내가 이렇게 버리는 시간이 많았는지 그제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열이면 열 자신의 노력이 엄청난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침대에 누워 있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노력이라 생각한다. 현실은 책상 앞에서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기웃거리느라 정신없는 세 시간을 보냈을 텐데 말이다. 그래 놓고 시계 보면 벌써 밤 10시인데 과제는 하나도 못했다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고 한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아이들이 나를 속이려 할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다.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나, 앞으로 평생 공부를 하며 살 나에게 먹히는 핑계는 없다.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이 말하는 그 <노력>이 사실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생각하는 집중한 시간 2시간 중, 1시간은 멍 때리느라 흘려보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속아준다. 딱 한번 속아준다. 


그리고 두 번째부터 똑같은 핑계를 대면, 그때 딱 한마디 하고 앞으로 잔소리는 없다고 못 박는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그 뒤부터는 아이들이 180도 바뀌어 온다. 뭔가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아마, 나를, 본인 자신을, 더 이상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자투리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알게 된 학생들에게 지체란 없다. 점수가 쭉쭉 오른다. 


이처럼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토플로 예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평소에 어려워하는 것이 <스피킹>인데, 우리 학원 시스템에는 템플릿이 있어서 열심히 외우고 노력만 하면 토플 스피킹/라이팅 점수는 정말 만점 개런티다. 이렇게 좋은 시스템이 있지만, 하나의 조건이 있다 -- 아이들이 집에서 연습을 해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집에서든 어디서든, 연습을 꼭 해 와야 입이 트이는 법이니.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피킹 연습을 해오라고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딱 두 가지다:

첫 번째: "시간이 없어요." 


오호? 시간이 없다? 


"샤워는 하지? 그 시간에 혼잣말로 영어 써. 소리 내기 부끄러우면 입모양으로라도 연습해. 

자기 전에 핸드폰 보지? 그 시간에서 10분만 빼서 영어로 말해봐."


두 번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호? 방법을 모르겠다? 


"스마트폰 쓰지? 녹음 기능 있지? 직접 녹음해서 들어봐. 뭐가 틀렸는지 비교해봐. 지금 이 시대에 너희가 스피킹 연습할 모든 것을 갖췄는데, 왜 연습을 못하는지 좀 더 납득이 갈만한 이유를 대봐." 


그 이후엔 적어도 <시간이 없어서 스피킹 연습 못해요>라고 핑계 대는 학생들은 없어졌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아니, 5분이라도 연습을 한 학생과 안 한 학생의 차이는 크다. 

공부도 복리다. 뒤로 가면 갈수록 차이는 점점 커진다. 

그러니, 자투리 시간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 시간이 모이고 모여서 포텐을 터트리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끝으로 이 책은 공부를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동기부여 팍팍> 책이니,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내게 맞는 공부법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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