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 만년 무료 연재도 100일 안에 유료 연재로 이끄는 웹소설 실전 작법서
진문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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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적부터 "쓰는 사람"이었다. 


나의 쓰기 루틴은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는 걸로 시작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좋아하는 가수를 주인공 삼아 "팬픽"을 썼었고, 그 팬덤 내에서는 나름 유명했다고 자부한다. (닉네임 물어보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설 에피소드 당 조회수가 1000이 넘는 건 기본이었고, 댓글 감상은 기본이고 이메일로 내 소설을 다른 카페로 퍼가도 되겠냐는 "허락 이메일"도 몇 백통 받아봤었다. (아아, 내 덕후력은 그때부터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생 때는 수업에 필요한 글에 집중했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개인 SNS에 글을 쓰는 걸로 만족해왔다. 


그런데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라는 책이 내 안에 있던 "소설 자아"를 마구마구 흔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팬픽을 쓸 때는, 그저 취미로 글을 썼지만, 지금은 내가 쓴 웹소설로 돈도 벌 수 있고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안 흔들릴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은 웹소설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사람들도 웹소설에 대해 쉽게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웹소설 필수 용어>부터 어떤 플랫폼이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전략의 핵심인 <코드 쓰기>까지. 심지어 1화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다음 편을 무조건 궁금하게 만든다는 연출법은 물론, 플랫폼별 공략 가이드와 계약 꿀팁까지! 이제 막 시작하는 웹소설 작가들이 가장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추려서 친절하게 답변까지 해준다. 웹 소설계의 친절한 가이드가 아닐 리 없다. 


책 완독을 시작으로 <웹 소설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지부터 네이버 웹소설까지, 다양한 플랫폼부터 시작하여 어떤 성향을 띄고 있는지, 어떤 물이 인기가 많은지 등등.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정말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의 창작활동을 오랜만에 만끽한 나. 웹소설의 거대한 세계에 압도됨은 물론이거니와, 나만의 <웹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할 일도 많은데 자제 좀.)








책과 함께 <필법 노트>도 같이 왔는데, 각 챕터가 끝이 나면 해야 하는 미션들의 질문들이 적혀있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실제로 웹소설을 쓰고 싶은데 시작이 막막하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혼자 시작하기가 막막한 분들을 위해 <블랙피시> 출판사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션까지 준비했다. 


https://blog.naver.com/black-fish/222219200101

블로그에 들어가면 매주 월요일에 미션을 주시는데, 그 미션을 보고 함께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1. 당신은 무엇을 쓰려고 하는가? 결정한 것이 있는가?

간단히 한두 줄로만 적으면 된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지금 자신이 무엇을 쓸지 정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바로 여기가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모두 적었다면 노트에 적은 문구를 보면서 다시 질문에 답해보자.


2. 당신은 왜 이걸 쓰려고 하는가?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것인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나?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

시간을 충분히 가져도 좋다. 여기서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질문에 답해보자. 

자, 이제 노트에 기입한 문구들을 보면서 다시 질문에 답해보자.



3. 그걸 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니면 돈을 벌고 싶어서?

재미와 돈, 어느 쪽인지 아랫줄에 적어보자. 모두 적었다면 지금까지 답한 내용을 다시 한번 쭉 확인해보자.

 거듭 강조하지만,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재미와 돈,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      


[출처] 1화. 웹 소설, 무엇을 쓸 것인가?|작성자 블랙피시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은 김에, 나도 앞으로 4주 동안 미션에 참가하며 <웹소설>에 대해서 배워볼 참이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배우는 건 늘 짜릿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는 건 늘 즐거우니까. 


예전에 내가 소설로 쓰고 싶었던 글감들을 정리해 둔 게 있는데, 그 폴더부터 열어서 차근차근 정리해봐야겠다. 


새로 시작할 것이 생겨 참으로 행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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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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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란 곳은 내 여행 리스트에 들어간 적이 없다. 추운 것을 워낙 싫어하고 동물도 무서워하는 편이라, 남극은 그저 미지의 세계로 두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세상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한 때 남극에 빠져 남극 여행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다. 


갖가지 여행 상품이 정말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사파리처럼 캐빈 밖에 생고기를 걸어두면 폴라베어들이 와서 먹는다. 그 모습을 유리를 사이에 두고 볼 수 있는 체험용 여행도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진 한 달을 배에서만 생활하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플랜도 있었다. 남극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 졌다. 


그리고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를 만났다. 






지금 이 시간부로 즉각 남극 탐험을 중지합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남극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코로나 19로 여행이 중단된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네 번의 입항 거절과 국경 폐쇄 & 공항 폐쇄. 나라면 정말 멘털붕괴가 오고도 남았을 텐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대한민국까지 들어왔을까가 가장 궁금한 포인트였다. 심지어 292명의 승선자 중에서 마지막으로 하선한 두 명의 한국인이라는 말에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답답했을까. 


코로나 outbreak이 터지기 전에 승선해서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하선하는 기분은 어떨까. 


내가 남극 여행에 관심을 가졌던 건, 세상만사 다 제쳐두고 오롯이 자연과 나에 집중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세상과 단절된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 한 일원으로써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는 것도 어쩌면 삶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세상이 결코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어려운 일을 직면할 때마다,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나"라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님을. 누구나 겪는 일임을. 따라서, 그 어려움을, 힘듦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설루션을 찾는데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내 마음에 새긴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지만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달리 힐링과 치유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남극>이라는 extreme 하고 특수한 곳을 여행한 에세이여서 그런지, 지극히 현실적이고, 여행을 하면서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일도 서슴없이 적혀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힐링을 하다가, 뒤에 가서는 손에 땀을 쥐며 읽었다. 다이내믹한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즐기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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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 유리천장을 깨며 부와 성공으로 가는 길
샤론 레흐트 지음, 김송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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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돈, 성공, 명예 등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해 배우고 읽고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시대를 정말 잘 타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 


내가 조금만 더 옛날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대놓고 돈, 성공, 명예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보고 돈에 눈이 먼 여자라며 손가락질했겠지.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올드하고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되려 손가락질을 받는 시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나는 말로만 이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누가 나에게 손가락질하겠는가? 




<여자를 위한 생각 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는 책이 15장으로 나뉘어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여성들이 성공을 이루고 부를 축적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각 장 끝에 성공한 <여성>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그들의 명언과 그들의 성공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자로서 나에게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끝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부분에서 던져주는 질문들을 보며, 2021년에는 이 질문들에 하나하나 씩 대답하는 것을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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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암시 

나는 성격이 cheesy 한 것을 잘 못 참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암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 뭔가 되게 부끄럽고, 내입으로 나 잘났다고 말하는 것도 낯간지럽고 그랬다. 하지만 자기 암시를 꾸준히 해온 결과,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 암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에 따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바뀌기 때문이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보다, 좋은 생각을 하나라도 더 하고, 좋은 말을 하나라도 더 내 입에 담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당신의 잠재의식이 당신에게 필요한 계획을 세워서 넘길 거라는 요구와 기대를 가져라. 그 계획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그리고 그 계획이 주어지면 즉시 실행에 옮겨라. 그 계획들은 아마도 <영감>의 형태로 섬광처럼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이 영감은 무한 지성으로부터 오는 직통 전신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존경심을 갖고 그 영감을 대하고, 그 영감을 받자마자 행동에 옮겨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의 성공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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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정력

<결정력> 부분에서 내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스마트 (SMART) 목표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1) 구체적이다 (Specific)

2) 측정 가능하다 (Measurable)

3) 달성 가능하다 (Achievable)

4) 현실성이 있다 (Realistic)

5) 시간이 정해져 있다 (Time-bound) 


가끔씩 나는 투머치 열정으로 인해 앞을 잘 못 볼 때가 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을 막무가내로 실천하려고 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목표를 세울 때 SMART 목표인지 확인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약한 부분은 "Realistic"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너무 이상만을 추구하는 게 화근이 될 때가 있으니.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내 나이에, 내가 이룬 것들은 충분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까지 절대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이 레이스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달릴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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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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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샘터사의 서평단, <물방울 서평단 15기>로 활동 중이다. 샘터사의 책을 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데, 샘터와 이렇게 인연이 닿은 것은 마치 "시"를 사랑하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평소에 시라면 진절머리가 나던 나였다. 

학생들이 과제로 "시"를 자주 가져오고, 시인의 의도 파악하랴, literay devices를 사용하여 분석하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시라면 지긋지긋해서 시를 당최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런데 물방울 서평단 책들이 대다수 시였던 것이다. 

그렇게 난, 난생처음으로 시와 이렇게 가까이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 


이혜인 수녀님이 쓰고, 이규태 작가님이 그린 <친구에게>.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미국에 있는 내 분신 세명에게 보내고 싶은 책. 


내게는 9학년 때부터 가장 친하게 지내온 세명의 친구가 있다. 미국식이라 친구지, 두 명은 나보다 한 살 위, 한 명은 나보다 한 살 아래다. 성격도, 외모도, 스타일도, 직업도 다 다른 우리 넷은 고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서 지금까지도 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살면서 "사람 관계"에 대해서 진중하게 생각해본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때가 바로 15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친하게 지내던 많은 사람들과 거리로 인해, 시차로 인해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었다. 하지만 짐작을 하는 것과, 직접 겪어 보는 것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속에, 이 세 친구만큼은 나와 계속 왕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왠지는 모르겠다. 이걸 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이 친구들은 내가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우리의 우정엔 변함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도 우리만의 채팅방에서 매일을 깔깔거리며 시카고, 캘리포니아, 서울 라이프를 나누며 그렇게 서로에게 녹아들고 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 나온 내게 한국은 낯선 땅 그 자체였다. 아는 사람도 없었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하나 없었다. 사람 관계에 미련을 잘 갖지 않는 나지만, 그때 외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그 시간을 온전히 감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세 친구들 덕분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이혜인 수녀님의 <친구에게>를 읽으면서 지금쯤이면 잠에 푹 빠져있을 내 친구들을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 짓는다. 

그리고 난 이 글을 쓰면서 느낀다.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구나. 

이 책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세명이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밤이다

Thank you,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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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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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내 독서 목표는 "읽은 것을 내 삶에 응용하기"이다. 그리고 그의 시작을 다산북스의 <C의 유전자>와 함께하게 되었다. 


서평단을 신청하였을 때, 이 책의 소개 중에서 가장 내 이목을 끌었던 부분은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 방향성을 찾고 싶은 분"이라는 부분이었다. 2020년, 코시국 덕분에 수많은 변화를 몸으로 체감한지라, 변화라는 단어에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의 방향성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기업인이 아닌 내가, 큰 조직에 속하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과연 어떤 부분을 적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우리 학원에는 CEO, CMO 등 이런 직책도 없는데, 과연 이 책이 나에게 맞는 책일까?라는 고민을 잠깐 했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이런 고민은 정말 쓸모없는 고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비단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책이 아니다. 

서평단 모집할 때 책 소개에 "변화하는 시대 속 방향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내가 하는 일에, 내가 가는 길에, 나침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5가지로 추려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1) 삶의 주도성 

-나는 '덕업 일치'라는 말이 내 삶과 너무나도 잘 맞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매사에 감사하며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내 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봤을 때,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삶의 주도성"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나의 일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생각하며 임해왔다. 그 이유는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행위 자체를 고귀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고등학생이고, "대학"이라는 곳을 보내는 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거룩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왔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 학생들을 가르쳐서, SAT와 TOEFL이라는 시험에 대한 점수가 나오고, 그 점수에 따라 어떤 학교에 지원을 할 수 있는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내가 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Been there, done that.


나도 너희가 있던 곳에 있어봤고, 너희가 할 일들을 해봤다 라는 뜻이다. 

나도 미국에서 수험생 시절을 겪어 봤고 SAT 점수를 따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본 사람으로서, 너희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고 헤아릴 수 있기에, 그 간절함을 잘 알기에, 내 일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삶의 주도성>을 갖고 내 일에 임하고 있기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맡겨진 학생들은 나의 학생들이지 언제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다른 선생님한테 넘어갈 학생들이 아니다. 내가 가르쳐야 한다면, 정말 못할 것 같아도 끝까지 버텨서, 다른 방법을 찾아서 점수를 만들어내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게 내가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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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가 곧 기업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학원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우리 원장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선생님은 1인 학원이시네요." 


나는 그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그 말을 해주신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 이력서를 보시고, 여태까지 내가 했던 다양한 수업들을 보시고 그 말씀을 해주셨는데, 내가 예전에 일했던 그 어떤 학원에서도 나에 대해 그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능력을 생각보다 더 낮게 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인 학원이라는 말은 곧 내게 "1인 기업"이라는 말로 다가왔고, 내가 여태까지 해 온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내가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수업 준비를 하고, 정말 일에 "미쳐"서 강의를 해온 것에 대해 그 한마디로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때 난 깨달았다. "보상"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보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압구정에서 인정받는 영어강사가 되기까지, 원장님으로부터 "1인 학원"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책에서 말한 <코어 어빌리티 -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새로운 수업이 생기면 내가 A to Z 기획을 한다. 학원이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을 따르되, 그 안에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기획을 하여 내 방식대로 학생을 가르친다. 학생에 레벨을 고려하고, 성향을 파악해서 그 학생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그리고 내가 내 수업들을 스스로 기획하기 까지, 우리 학원의 unconditional support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원에서 허락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를 믿고 수업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스스로의 의사결정 - 비전은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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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택의 성공률을 높이는 마법, Q

-여기서 Q는 <Quick decision>이다. 이것은 100% 나다. 나는 일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신중하지만, 결코 고민을 오래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고민보다 Go!>다. 이유는,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파악해서 학생에게 맞는 것을 찾고 기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린 직후부터 내 손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료를 찾고, 학습하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C레벨에게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내리는 의사결정보다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이 더 요구된다는 뜻이다." P.191


"선택에 정답은 없다. 선택하고 난 뒤의 행동이 정답을 만들 뿐이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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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는 변화 앞에 흔들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변화가 가장 빠른 곳 중에 하나가 <학원가>라고 생각한다. 교육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교육도 유행을 탄다. 따라서 쉴 새 없이 바뀌는 새로운 시험과 대학입시제도에 발 빠르게 맞춰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뿐인가.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수업들이 바뀌면서 얼굴을 맞대고 하던 수업들이 한순간에 모니터 to 모니터로 바뀌기도 했다.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 자료들도 온라인으로 바뀌어야 했다. 


워낙 변수가 많고 변화가 많은 곳이 교육계인지라, "변화"라면 이제는 놀랍지 않다. 

"언제 다 바꾸지?"라고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나를 재빨리 끼워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C의 유전자를 키우려면 변화 앞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코로나 이후로 더 급격하게 바뀔 거라는 것,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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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의 가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힘, 명분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장 와 닿은 부분이 바로, "명분"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 바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내가 가르쳐서 그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 모르는 것을 알게 한다는 힘. 이것이 바로 나를 일으키는 명분이자 원동력이다. 


나는 학생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때보다, 나를 통해서 하나라도 더 알아갈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그 기쁨이, 지적 목마름을 해결했을 때의 그 짜릿함을 나 역시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겐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다.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C레벨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대표'다. 
P.51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에 다시 한번 새긴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모든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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