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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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내 독서 목표는 "읽은 것을 내 삶에 응용하기"이다. 그리고 그의 시작을 다산북스의 <C의 유전자>와 함께하게 되었다. 


서평단을 신청하였을 때, 이 책의 소개 중에서 가장 내 이목을 끌었던 부분은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 방향성을 찾고 싶은 분"이라는 부분이었다. 2020년, 코시국 덕분에 수많은 변화를 몸으로 체감한지라, 변화라는 단어에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의 방향성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기업인이 아닌 내가, 큰 조직에 속하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과연 어떤 부분을 적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우리 학원에는 CEO, CMO 등 이런 직책도 없는데, 과연 이 책이 나에게 맞는 책일까?라는 고민을 잠깐 했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이런 고민은 정말 쓸모없는 고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비단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책이 아니다. 

서평단 모집할 때 책 소개에 "변화하는 시대 속 방향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내가 하는 일에, 내가 가는 길에, 나침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5가지로 추려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1) 삶의 주도성 

-나는 '덕업 일치'라는 말이 내 삶과 너무나도 잘 맞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매사에 감사하며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내 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봤을 때,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삶의 주도성"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나의 일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생각하며 임해왔다. 그 이유는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행위 자체를 고귀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고등학생이고, "대학"이라는 곳을 보내는 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거룩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왔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 학생들을 가르쳐서, SAT와 TOEFL이라는 시험에 대한 점수가 나오고, 그 점수에 따라 어떤 학교에 지원을 할 수 있는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내가 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Been there, done that.


나도 너희가 있던 곳에 있어봤고, 너희가 할 일들을 해봤다 라는 뜻이다. 

나도 미국에서 수험생 시절을 겪어 봤고 SAT 점수를 따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본 사람으로서, 너희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고 헤아릴 수 있기에, 그 간절함을 잘 알기에, 내 일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삶의 주도성>을 갖고 내 일에 임하고 있기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맡겨진 학생들은 나의 학생들이지 언제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다른 선생님한테 넘어갈 학생들이 아니다. 내가 가르쳐야 한다면, 정말 못할 것 같아도 끝까지 버텨서, 다른 방법을 찾아서 점수를 만들어내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게 내가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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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가 곧 기업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학원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우리 원장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선생님은 1인 학원이시네요." 


나는 그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그 말을 해주신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 이력서를 보시고, 여태까지 내가 했던 다양한 수업들을 보시고 그 말씀을 해주셨는데, 내가 예전에 일했던 그 어떤 학원에서도 나에 대해 그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능력을 생각보다 더 낮게 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인 학원이라는 말은 곧 내게 "1인 기업"이라는 말로 다가왔고, 내가 여태까지 해 온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내가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수업 준비를 하고, 정말 일에 "미쳐"서 강의를 해온 것에 대해 그 한마디로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때 난 깨달았다. "보상"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보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압구정에서 인정받는 영어강사가 되기까지, 원장님으로부터 "1인 학원"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책에서 말한 <코어 어빌리티 -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새로운 수업이 생기면 내가 A to Z 기획을 한다. 학원이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을 따르되, 그 안에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기획을 하여 내 방식대로 학생을 가르친다. 학생에 레벨을 고려하고, 성향을 파악해서 그 학생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그리고 내가 내 수업들을 스스로 기획하기 까지, 우리 학원의 unconditional support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원에서 허락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를 믿고 수업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스스로의 의사결정 - 비전은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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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택의 성공률을 높이는 마법, Q

-여기서 Q는 <Quick decision>이다. 이것은 100% 나다. 나는 일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신중하지만, 결코 고민을 오래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고민보다 Go!>다. 이유는,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파악해서 학생에게 맞는 것을 찾고 기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린 직후부터 내 손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료를 찾고, 학습하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C레벨에게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내리는 의사결정보다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이 더 요구된다는 뜻이다." P.191


"선택에 정답은 없다. 선택하고 난 뒤의 행동이 정답을 만들 뿐이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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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는 변화 앞에 흔들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변화가 가장 빠른 곳 중에 하나가 <학원가>라고 생각한다. 교육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교육도 유행을 탄다. 따라서 쉴 새 없이 바뀌는 새로운 시험과 대학입시제도에 발 빠르게 맞춰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뿐인가.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수업들이 바뀌면서 얼굴을 맞대고 하던 수업들이 한순간에 모니터 to 모니터로 바뀌기도 했다.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 자료들도 온라인으로 바뀌어야 했다. 


워낙 변수가 많고 변화가 많은 곳이 교육계인지라, "변화"라면 이제는 놀랍지 않다. 

"언제 다 바꾸지?"라고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나를 재빨리 끼워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C의 유전자를 키우려면 변화 앞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코로나 이후로 더 급격하게 바뀔 거라는 것,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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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의 가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힘, 명분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장 와 닿은 부분이 바로, "명분"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 바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내가 가르쳐서 그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 모르는 것을 알게 한다는 힘. 이것이 바로 나를 일으키는 명분이자 원동력이다. 


나는 학생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때보다, 나를 통해서 하나라도 더 알아갈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그 기쁨이, 지적 목마름을 해결했을 때의 그 짜릿함을 나 역시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겐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다.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C레벨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대표'다. 
P.51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에 다시 한번 새긴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모든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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