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브레인 - 코로나19는 우리 뇌와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정수근 지음 / 부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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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꼭 피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만큼 2년 동안 정말 나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참아가며 그렇게 지독하게 내 나름의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면서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에 걸리면서 일주일 동안 격리를 해야 했고, 그때 읽은 책이 바로 <팬데믹 브레인>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뇌와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팬데믹 브레인>에서는 우리가 코로나에 대해서 궁금해할 만한 많은 질문들을 담았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정말 우리 뇌가 손상될까?
완치 후에도 우리 뇌에 후유증이 남을까? 팬데믹 때문에 지친 뇌를 위한 최고의 보약은?
팬데믹 베이비들은 인지 발달이 떨어질까? 

등, 나 역시도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흥미롭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자가격리가 지루한 이유> 부분이었다. 사실 나는 극 E이지만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얻는 에너지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I 같은 E 로써, 격리를 하게 되면 마냥 신날 줄 알았다. 못 잔 잠도 실컷 잘 수 있을 것 같았고, 침대와 한 몸이 되에 뒹굴뒹굴 거리는 상상을 했으니까. 하지만 격리기간 동안 정말 아파서 누워있어야 하지 않는 상황이 아닌 이상 나는 생각 외로 격리기간을 꽤나 액티브하게 보냈다.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을 읽고 글을 썼으며, 수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미뤘던 방청소를 하는 등 나름 생산적인 일들로 내 일주일을 꽉 채웠다. 


책에 의하면, 실제로 인간은 지루한걸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한 실험에 따르면, 아무것도 없는 방에 대학생들을 가둔 뒤, 그들의 리액션을 살펴봤다고 한다. 10여분을 가만히 보내는 동안,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지루함을 떨쳐 버릴 수 없었고, 전기충격기를 넣어주자 15분 동안 무려 190번이나 스스로 전기 충격을 가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이 처럼, 사람들은 홀로 생각에 잠겨 있기보다는 외부 자극을 찾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격리란 괴로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격리를 버틸 수 있을까? 바로 몰입이다.

무언가에 몰입을 하면 행복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수면이나 누워서 쉬는 것보다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자. 나 같은 경우 격리를 즐길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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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롱 코비드 시대를 대비할 필독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코로나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뇌와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힘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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