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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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이라는 것을 읽은 지  된 듯하다. 어렸을 적엔 위인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므로 읽었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해 이미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더군다나 세상을 바꿨다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볼 때마다 적잖이 실망할 때도 있었기에 자서전을 더더욱 멀리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스 로슬링의 자서전, <팩트 풀니스를 찾아서>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팩트 풀니스>를 통해서 그가 <사실>을 알리는 데에 앞장섰다는 것과 의사로서 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에 고통받은 사람들을 도왔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그의 삶과 자서전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팩트 풀니스>와 <팩트 풀니스를 찾아서>를 쓰는데 몰두했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 자신의 삶을 바쳐 알아낸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도 글을 썼다는 말에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왜일까. 강연을 할 때마다 자신이 이타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가 선하기 때문이리라. 자신을 위해서 자선활동을 한다고 했던 한스 로슬링.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질병과 가난, 그리고 전쟁에 맞서고 싶다는 그의 삶은 숭고했다. 


평생을 바쳐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통계를 올바르게 볼 수 있도록 애쓴 그가 사뭇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을까. 본인을 위한 것이라고 한들, 좀 더 느슨하게, 때로는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덮고 난 후 그가 살아온 발자취, 그 모든 것들이 <그> 다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이 지속되는 내내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과 그것들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한스 로슬링은 이미 위인이고 멋진 사람이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사실과 허구를 분별하는 분별력이 생겼고, 그의 삶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치유받았고 치료받았고 살 수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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